[인터뷰] 전 세계 홀린 '사격 스타' 김예지…"전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최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손님 한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신 분이죠.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가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시죠. 반갑습니다.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세계적인 스타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요즘에 내가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이게 실감이 되십니까, 인기가?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네, 실감을 잘 못 하다가요. 이제 바깥 활동을 할 때 사인을 해달라거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들이 계셔서 그럴 때 실감을 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김예지 선수가 '반전 매력이 있다', '사격할 때는 이보다 멋있을 수 있나?' 라는 반응인데, 총을 잡은 김예지와 총을 내려놓은 김예지는 다른 사람인 겁니까?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총을 잡은 김예지는 일하는 김예지고요. 총을 내려놓은 김예지는 그냥 일상적인 그냥 김예지예요.]
[앵커]
영화배우 같다거나 킬러 같다거나 암살자 같다거나 이런 반응들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저는 사실 늘 그렇게 총을 쏴왔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멋있는지.} 네, 그냥 총을 쏘는구나. 밖에 안 느껴지는데 멋있다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올림픽 얘기를 좀 해보자면 은메달을 따시던 순간에 인도 선수에게 0.1점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그 상황에서 인도 선수가 10.3을 맞췄단 말이죠. 그런데 그 순간에 김예지 선수는 10.5를 쐈단 말이죠. 승부사 기질이 있달까요? 그러니까 위기 상황에서 좀 더 강한 편입니까?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네, 그런 편인 것 같고요. 인도 선수가 10.3을 쐈을 때 이미 그 관중석에서 함성 소리가 엄청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잘 쐈구나라고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는데, 그냥 내가 더 잘 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고 더 집중해서 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무명기간이 굉장히 길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그 무명 기간 동안에는요. 사실 욕심이 없었던 선수였어요. 그 무명 기간 동안에는 그냥 재능만 있었던 선수여서 그렇게 큰 고득점을 쏘지 못했고 그러지 못했어도 그냥 그 자리에서 안주하고 쐈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내가 이렇게 쏴도 월급은 나오니까 되게 안일한 생각으로 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지금의 김예지와는 좀 다른 김예지였네요, 그때는.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많이 달랐습니다.]
[앵커]
계기가 있었을까요?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아이를 낳으면서 일단 책임감이 커졌고요. 25미터를 정말 제대로 배우고 시작한지가 한 2년 정도 됐는데 25m를 제대로 배우고 시작하니까 기록이 잘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욕심이 생기고 어, 이거 좀만 더 하면 25m 대표가 될 수 있겠는데 해서 좀만 더 했더니 25m 대표가 되고 좀만 더 하면 올림픽 나갈 수 있겠는데 했더니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고 해서 더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영화 얘기를 좀 해보자면 혹시 지금 얘기가 오가고 있는 영화 얘기 같은 게 있습니까?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없습니다.]
[앵커]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거나 아니면 만나보고 싶은 감독이나 배우가 있으십니까?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그런 건 없고요. 하게 된다면 제 이름에 사격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때문에 사격을 좀 더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요. 단지 그 뿐이지 영화를 아직 제대로 시작하겠다고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앵커]
제가 멋대로 한번 생각해 봤는데요. 저는 봉준호 감독님이나 박훈정 감독님, 해외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 이런 분들이 아마도 김예지 선수에게 딱 맞는 역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혼자서 멋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영광스러운데요. 영광스러운데 제가 대사를 잘 외울 수 있을까? 앵커> 대사 없이도 얼마든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고 아마 일론 머스크도 그런 취지로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눈썹만 한번 움직여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눈썹이요? 눈썹은 얼마든지 움직여드릴 수 있죠.]
[앵커]
직접 연습하실 때 쓰시는 권총을 가지고 나와 주셨어요. 한번 이걸 어떻게 이제 실제로 연습은 어떻게 하시는지 그리고 대회 때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한번 좀 직접 하시는 모습을 부탁 한번 드리면서 진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연습할 때 쓰는 권총인 거죠.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네, 그렇지만 실탄을 장전할 수 없고 실탄이 나가지 않는 모형 총입니다.]
[앵커]
평소에 김예지 선수가 이걸로 연습을 하고 계신 거죠? 한번 화제의 장면 직접 볼 수 있을까요? 저희가 좀 직관을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면.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네 알겠습니다. 이게 그러면 제가 자세, 자세를 한번 잡아본다면 이런 옷으로 해본 적이 없어서 잠시만요. 거기 계시면.]
[앵커]
제가 맞습니까? 지금 제 앞에서 김예지 선수가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제가 한 번.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한 번 해보시겠어요?]
[앵커]
해봐도 되겠습니까?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다리를 11자로 만드시고요. 왼손은 주머니에다가 넣으셔도 되고요.]
[앵커]
주머니에 넣겠습니다.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주머니에다가 넣으시고 이 왼손은 없다고 생각하셔야 돼요. 없다고 생각하시고 힘을 빼셔야 됩니다. 힘을 빼시고 이 상체를 골반에 툭 골반 뒤로 이렇게 골반에 툭 걸치시고 한쪽 팔로 총을 듭니다. 그리고 이 사이로 이거를 넣어서 조준을 하시면 돼요.]
[앵커]
이게 맞는 겁니까?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예, 뭐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이 어설픈가 보죠. 김예지 선수와 사격 훈련도 좀 받아봤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요? 앞으로 지금 또 치러야 될 대회들이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생각도 하고 계시겠죠? 금메달 욕심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다음 올림픽에서는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앵커]
사실 처음에는 영화 같은 것 뭐 광고라든지 이런 거 별로 생각이 없다라고 말씀하셨던 걸 제가 봤는데 결국엔 사격 때문에 마음을 바꾸시게 된 거잖아요. 사격을 위해 필요한 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워낙에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저희는 인기 종목 선수들이 누리는 걸 많이 받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격이 인기 종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번 마지막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예지/사격 국가대표 : 우선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의 그 사랑에 제가 보답해 보답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해서 응원할 맛 나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사랑 많이, 사격 사랑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앵커]
저희도 계속 김예지 선수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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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풀버전] 아쉬운 '0점' 뒤 내리 10점…"내 올림픽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쐈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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