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텔레그램 전엔 트위터 '지인능욕'‥전체 공개 사진 올린 피해자 책임?
[뉴스데스크]
◀ 앵커 ▶
MBC는 텔레그램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딥페이크 합성물 성범죄에 대해 연속해서 보도하고 있는데요.
텔레그램 범죄 이전에 엑스, 그러니까 예전 트위터를 통해 비슷한 일을 당한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당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본인 사진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올린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는데요.
제보는 MBC,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당시 19살이었던 김 씨는 친구에게 SNS 링크를 전달받았습니다.
링크는 한 엑스(X), 예전 트위터 계정으로 연결됐는데, 김 씨의 얼굴이 나온 사진 대여섯 장과 함께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름과 나이, 지역까지 신상정보도 고스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김 모 씨/트위터 '지인 능욕' 피해자(음성변조)] "친구가 지인 능욕 당한 걸 같이 찾아주다가 너 사진을 봤는데 이거 너 알고 있냐, 알고 있어야 될 것 같아서 보낸다…"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수사를 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김 모 씨/트위터 '지인 능욕' 피해자(음성변조)]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런 회사는 외국기업이라서 우리 한국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수사 진행이 안 될 거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트위터 '지인 능욕' 피해자(음성변조)] "너가 이미 전체공개로 올렸으니까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올린 거 아니냐…누가 이걸 보고 캡처를 하고 다른 데 올려도 아무런 너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경찰이)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김 씨는 결국 사진이 더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사진을 주겠다며 가해자에게 접근했는데, SNS로 대화를 해보니 본인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김 모 씨/트위터 '지인 능욕' 피해자(음성변조)] "(가해자가) 진짜 아마 제 지인이나 저를 알 수 있는 이제 저희 동네에 한해서 친구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너무 구체적이게 제 지역까지 알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자 계정은 삭제됐지만, 정신적 충격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지금도 김 씨는 매주 자신의 이름과 지역을 SNS에 쳐봅니다.
당시에도 김 씨 말고도 엑스 계정엔 여성의 사진을 올리고 성희롱 댓글을 다는 이른바 '능욕' 계정이 넘쳐났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당시 김 씨가 진정서를 제출했던 울산동부경찰서는 "명예훼손으로 진정서가 접수됐지만, 엑스(X)에 영장을 보내도 협조가 안 되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이를 충분히 설명해 진정 철회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모 씨/트위터 '지인 능욕' 피해자(음성변조)] "지금 나온 피해자들은 저보다 더 어린 거예요. 더 심해진 것 같아요. n번방 이후로 조금 달라지나 싶었는데 여전히 더 똑같더라고요."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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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안윤선
이해선 기자(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107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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