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 논의 무산 홍준표 "시·도민께 죄송"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4. 8.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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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행정 통합을 추진했던 대구시와 경북도의 통합 논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 청사 위치와 시군 권한 등 핵심 쟁점 사항을 두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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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행정 개혁 생각 달라"
통합청사 위치 등 합의 못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행정 통합을 추진했던 대구시와 경북도의 통합 논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 청사 위치와 시군 권한 등 핵심 쟁점 사항을 두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27일 대구·경북 통합 논의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경북도의회가 대구시장 성토장이 된 것은 유감이다. 도의회 동의는 어려울 것 같다"며 "더 이상의 통합 논의는 장기 과제로 돌리고 우리는 대구혁신 100에만 집중하는 게 대구·경북의 갈등을 수습하는 방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대구·경북 통합을 지지해주신 시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3년간 끌어오던 지방 행정 개혁이 생각이 서로 달라 무산된 것은 참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 지사에게 28일까지 대구시가 제시한 통합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쟁점인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를 9월 말까지 결론 내자"고 역제안했지만 홍 시장은 이를 거절했다.

이날 열린 경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도정질문에 나선 일부 도의원들이 홍 시장에 대해 비판성 발언을 하고 통합 여부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대구시의 행정 통합 추진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홍 시장은 경북도와 도의회의 입장에 변함이 없자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합의점을 찾기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구시는 통합 청사를 대구청사와 경북청사(안동), 동부청사(포항) 등 3곳에 두자고 주장했고 경북도는 현행대로 대구와 경북 2곳에 둘 것을 주장하며 동부청사를 반대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중단 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서로 난관을 극복하고 대구·경북 통합의 길을 열어가자"고 지속적인 논의를 촉구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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