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의 재구성] 점점 조직적 범죄로…물품 거래 사기 예방법은?

KBS 지역국 2024. 8.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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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KBS 광주방송총국과 광주경찰청이 함께 하는 사기 예방 프로젝트 사기의 재구성입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사기 범죄 예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 함께해 주실 분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직접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예 안녕하십니까?

저는 광주 북부경찰서 통합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김경호 경감입니다.

[앵커]

네 반갑습니다.

경감님 오늘 다뤄 볼 사기 유형은 어떤 겁니까?

[답변]

제가 준비한 화면부터 주의 깊게 보시겠습니다.

왼쪽 대화창을 보면 택배 거래가 가능한지 묻고 가능하다는 답변이 옵니다.

옆의 대화창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가는데 사실 이건 중고거래 사기범과 피해자가 나눈 대화입니다.

[앵커]

그런데 언뜻 보면 평범한 물품 거래 대화 같습니다.

뭐가 문제라는 겁니까?

[답변]

자세히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사기범은 이용자에게 직거래가 아닌 택배 거래를 유도하고, 또 다른 대화창에서는 현금 지급이 아닌 개인 계좌이체를 유도하고 있는 건데요.

이럴 때는 한 번쯤 사기로 의심해 봐야 합니다.

몇 년 새 중고물품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생겨나고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범죄가 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의 사기 범죄는 워낙 많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기존 유형과 달라진 게 있다는건지 궁금합니다.

[답변]

물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개인 간 물품 사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처럼 조직적으로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팀이 인터넷 물품 사기 조직을 검거했는데 불과 두 달 사이에 1500명이나 피해를 당했습니다.

[앵커]

이 조직한테 당한 피해자가 1500명이나 된다고요?

그러면 아무리 소액이어도 피해액도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답변]

예, 그렇습니다.

무려 13억 원 가까이 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사기가 보이스피싱 범죄처럼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이들의 범죄는 치밀하게 진행됩니다.

우선 익명성을 위해 타인의 신분증, 타인 명의의 계좌와 휴대전화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에 따라 대포통장을 제공하는 총책, 피해자와 연락하는 사기 유인책, 타인 명의의 통장을 수집하는 대포통장 모집책, 범죄수익금을 현금화하는 자금 세탁책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조직원 간의 연락은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으로만 이루어집니다.

[앵커]

이렇게 디자인 팀도 있고 자금세탁책도 있고 매우 조직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한 다음에는 어떻게 피해자들에게, 이용자들에게 접근하는 겁니까?

[답변]

앞서 말씀드렸듯이 물건을 싸게 팔면서 택배 거래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시는 것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들인데 요즘에는 구매자들이 판매자에게 인증을 요구합니다.

이럴 때 범죄 조직은 컴퓨터로 조작한 가짜 물품 사진, 위조 신분증, 택배 운송장 사진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킵니다.

그리고 비교적 소액 입금을 유도함으로써 단기간에 다수의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받습니다.

[앵커]

실물도 있고 주민등록증도 있고 또 어떻게 배송했는지까지 나오면 얼핏 봐도 감쪽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안전결제서비스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기 방법도 그에 맞춰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기범들이 피해자에게 유명 포털 사이트의 결제창과 유사한 가짜 결제창을 보낸 뒤 가상계좌 송금을 유도하는 건데요.

이때 피해자가 그 계좌로 물건 금액을 입금하면 수수료가 납부되지 않았으니 다시 입금해달라 그런 요구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결제창은 가짜인 겁니다.

[앵커]

이런 결제창을 받는다면 저도 혹할 것 같습니다.

진짜처럼 보이거든요.

이처럼 어느 사기 범죄처럼 수법은 점점 진화하고 피해는 늘고 있는데, 특히 물품거래 사기범들은 검거가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범죄자들은 대포폰, 대포통장, 그리고 대포계정을 사용하고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추적이 쉽지 않은데요.

올 상반기 광주경찰청에서 인터넷 물품 사기는 총 1,661건이 발생했는데 그중 1,033명을 검거해서 검거율이 62%밖에 되지 않습니다.

[앵커]

절반이 넘는 검거율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 이 피해액을 쉽게 받을 수 없다고 들었는데 이처럼 물품 거래 사기범들은 온라인 거래의 취약점을 노리고 있는 거죠.

또 교묘하게 범죄도 진화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예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예방책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앞서 말씀드렸듯이 택배 거래 유도는 한 번쯤 사기를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안전거래 URL을 보낸다면 100% 사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기범들은 익명성에 숨어서 범행을 저지릅니다.

그렇다면 사기범들의 익명성을 깨뜨릴 방법을 고민해 봤을 때 비대면 거래라도 상대의 얼굴과 물건을 확인할 수 있다면 물품 사기를 예방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입금 전 영상통화로 판매자의 얼굴과 물건을 확인하는 거래 실면제 캠페인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사기범들은 아직 실시간 영상통화를 조작할 정도의 기술력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송금 전 판매자에게 영상통화와 인증샷을 요구하고 판매자들은 온라인 거래 신뢰를 위해 자발적으로 영상통화와 인증샷에 동참한다면 물품 거래 사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택배 거래는 일단 의심은 해봐야 되겠는데 안전거래 결제 사이트를 누군가 직접 보낸다면 그거는 100% 사기다라고 의심을 해야겠습니다.

물품 거래가 어느새 우리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더 이상 사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보완책 마련과 함께 안전한 물품 거래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기의 재구성' 지금까지 광주 북부경찰서 통합수사팀장 김경호 경감님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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