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지천댐 건설 찬·반 논란…쟁점은?
[KBS 대전] [앵커]
이처럼 같은 청양군 주민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입장으로 갈려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청양 지천댐 건설.
쟁점은 무엇인지 박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논란의 기폭제가 된 건 갈수록 심각해지는 극한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입니다.
환경단체는 태풍과 집중호우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댐이 오히려 주변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
지난 2020년 최장 장마 기간 동안 용담댐과 대청댐 방류로 금산과 영동 등 6개 시군에 발생한 피해를 근거로 내세웁니다.
[안숙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대량의 폭우가 내릴 때 댐이 범람하거나 댐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위기 시대에는 방해가 되는 구조물일 수 있어서..."]
반면 환경부는 홍수와 가뭄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댐을 만들어 물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 번에 최대 220mm 비가 내려도 댐이 지천과 함께 수용해 홍수 방어 능력을 갖추고 가뭄 대비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특히 충남 지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가뭄으로 보령댐이 역대 최처 저수율 기록했고, 서남부권에 제한급수를 시행한데다 2035년이면 현재 하루 물 이용량의 10%를 넘는 약 18만 톤의 물이 매일 부족하다는 이유를 대고 있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지난달 30일 :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 그릇만으로는 극한 가뭄과 장내에 늘어나는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경부 계획에 따르면 지천댐은 저수용량 5천9백만 톤으로 청양 장평면부터 부여 은산면까지 3백여 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는 물론 미호종개 등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까지 파괴될 수 있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명숙/지천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청양에는) 유원지와 천연기념물이 있고요. 댐은 결코 자연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삶터를 지키고 싶은 겁니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댐 주변 공간을 활용해 오토팸핑장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한규/지천댐 추진위원장 : "지역 발전을 위해서 스마트팜이나 관광, 레저쪽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서 대단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신규 댐 건설의 전제조건인 '물 부족 예측량'을 두고도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해석이 2배 넘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2030년 이후 물 부족량을 연간 2억 5천6백만 톤으로 보고 기존시설 개선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부는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해 이보다 2.4배 많은 연간 6억 2천6백만 톤의 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극한 기후위기를 맞아 불붙은 '댐 건설' 논란 속에 물 부족 예측량부터 정확히 분석해 중장기 물 수급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최진석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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