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건설 ‘결사반대’…격화되는 충돌
[KBS 대전] [앵커]
정부가 추진하는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청양군을 찾아 댐 건설 필요성 등을 설명하기 위한 주민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는데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결국 무산됐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양을 짓밟는 환경부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환경부의 주민설명회가 열리기 1시간 전.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찾아 집회를 열었습니다.
["환경부가 앞장서서 환경파괴부가 되겠습니까?"]
주민들은 환경부가 일방적으로 다목적댐 건설을 밀어붙인다며 설명회장 연단을 점거하며 행사 진행을 막았습니다.
[순순자/청양군 정좌3리 이장 : "저는 반대합니다. 저는 여기서 태어났고, 나갔다가 다시 청양 내 고향이 좋아서 돌아왔는데 댐으로 막게 되면 저희 고향을 또 잃잖아요."]
'설명회를 들어보자'는 찬성측 주민들과도 고성이 고가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성우/청양군 구치리 이장 : "지금 수몰민들도 다 가만히 참석했잖아요. 지금 공청회 들으러 왔는데 이게 무슨 행동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경찰력까지 배치되는 격앙되는 상황에 청양군수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돈곤/청양군수 : "많이 격양된 상황이고, 지금 상황에서는 설명회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청양 지천댐 설명회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30여 분만에 취소됐습니다.
쫒겨나다시피 물러난 환경부는 다시 주민들을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현/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 "지천댐에 관해서는 후보지 안입니다. 후보지가 아니라, 아직은 댐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과 계속해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화하고 소통을 하면서…."]
이미 세 차례나 댐 건설을 둘러싸고 큰 홍역을 치렀던 청양군이 다시 한 번 찬반으로 양분되면서 해법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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