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기부’ 성과에도 참여 저조 ‘딜레마’
[KBS 광주] [앵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기금 사용처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일반기부와 함께 지자체의 특정 사업에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시골마을의 소아과 진료 등 지정기부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는 지정기부를 꺼리는 분위기인데요.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문의를 통한 소아과 진료가 처음으로 시작된 곡성의 시골 마을.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쉽니다.
[황미연/곡성군 겸면 : "너무 좋죠. 시간 절약되고 애들도 빨리 빨리 진료 받을 수 있고 대기 시간도 안 길고..."]
고향사랑기부제의 일반 기부가 아닌 소아과 진료 사업을 위한 특정기부, 즉 지정기부로 시작된 첫 사업입니다.
특히 올해 시작된 지정기부는 자신의 기부금이 어디에 활용되는 지 알기 때문에 일반 기부보다 기부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김하나/곡성군 고향이음 T/F 팀장 : "어디 어디에 예산을 사용하겠습니다라고 투명하게 보여드리니까 기부자 입장에서는 만족도나 투명성이 달라서 좀 더 소구력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주 동구도 광주극장 개선공사 등을 지정기부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정기부를 시행하고 있는 광주와 전남 기초단체는 5곳에 불과하고, 전국적으로도 9곳 뿐입니다.
일반기부와 기부금이 분산될 경우 일반기금 사업마저도 추진이 어려울 수 있고, 목표 모금액이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향사랑기부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주민들과 기부자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꼭 필요한 사업을 제시해야 하고, 특히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의 고향납세 모금액도 특정기부에 집중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호진/전남도의원 : "5개에서 8개 정도 예시를 들어 설문을 통해서 우리 고향에 내가 볼 때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라고 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맞춤형으로 가야합니다."]
지역소멸을 피하고 도시와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기부자와 기부금 확대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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