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이 못 살아" 여름철 호흡기 질환 급증…코로나와 동시 유행
【 앵커멘트 】 8월 말에도 여전히 에어컨 없이 견디기 힘든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코로나19 외에도 에어컨으로 잘 퍼지는 호흡기 질환이 동시 유행하고 있어 건강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열대야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덥고 꿉꿉한 날씨에 에어컨은 필수품입니다.
▶ 인터뷰 : 이장욱 / 경기 성남시 - "창문 열어도 더워서 항상 에어컨 틀고 지내고 있어요."
▶ 인터뷰 : 한이주 / 경기 화성시 - "에어컨 안 틀고 있으면 피부가 막 끈적거려서…."
하지만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면 호흡기 질환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엔 코로나19를 비롯해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레지오넬라가 동시 유행 중입니다.
백일해는 올해 환자가 1만8790명으로 지난해보다 60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7월에만 1만 명 이상 발생해 환자 대다수가 여름에 집중됐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도 최근 2주간 매주 1천 명 이상의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레지오넬라는 에어컨 내부에 고인 물에도 서식 가능해 여름철 환자가 많은데, 폐렴으로 번지면 치사율이 높습니다.
세 질병 모두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나, 심해지면 약간씩 차이가 생깁니다.
발작성 기침과 구토가 이어지면 백일해, 증상이 가볍지만 오랫동안 지속하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심하고 설사가 동반되면 레지오넬라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의 경우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최영준 /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마이코플라스마는) 내성균이 많습니다. 내성 빈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도 지금 학회에서 지침을 만들고 있는데요. 내성균에 맞춰서 항생제 치료를 다르게 하는 쪽으로…."
또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는 영유아가 특히 취약한 만큼, 개학철 집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홍영민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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