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고 반응 보며 낄낄…놀이처럼 퍼진 '불법합성물 제작'
이런 딥페이크 범죄는 10대, 20대 사이에 급격히 퍼졌는데, 문제는 이걸 범죄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불법합성물을 만들고 유포하는 것을 넘어서, 일부러 보여준 뒤에 당황하는 상대 반응을 즐기기도 합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여보세요.]
대답 대신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더니, 영상통화로 바뀝니다.
응원가에 맞춰 나체로 춤추는 여성 영상이 나옵니다.
딥페이크물입니다.
[뭐 틀었어?]
SNS에서 걸려 온 이 전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받았습니다.
상대는 어린 여학생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피해 중학생 : 실제로 보니까 (딥페이크가) 엄청 심각하다는 것도 느꼈는데… 너무 소름 돋아서…]
한 달 전부터 일방적으로 반복해서 말을 걸던 사람입니다.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피해 중학생 : 목소리를 냈는데 그게 악용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것 때문에 불안한 게 있긴 했어요.]
실제 최근 공개된 현역 군인 딥페이크 방에선 다른 사람에게 불법합성물을 보여주고 반응을 인증샷으로 달라는 지시가 오갔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 돈을 벌거나 쾌감을 느끼는 걸 넘어 놀이처럼 이뤄집니다.
[이명진/변호사 : 놀이에 참여하는, 굉장히 나쁜 문화로 자리 잡았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쉽게 만들 수 있고, 주변 또래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죄의식은 옅어집니다.
일종의 군중심리입니다.
지난해 입건된 피의자 120명 가운데 91명이 10대, 10명 가운데 7명이 넘는 수준입니다.
[박종하/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 관련자들이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죄의식을 많이 안 느끼는 부분에서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이 돈 뒤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만 14세 미만 촉법 소년이 가해자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놀이처럼 퍼진 불법합성물 제작, 누군가의 인격을 망가트리는 범죄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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