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01> 군대가는 사람을 위해 시 읊은 당나라 시인 하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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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절맥새를 지나왔는데(常經絶脈塞·상경절맥새)/ 다시 애끊는 눈물을 본다네.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가 흘리는 애끊는 눈물이다.
그러니 위 시의 부모도 군대에 아들을 보내면 잃는다는 심경이었으리라.
시대를 막론하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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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復見斷腸流·부견단장류
일찍이 절맥새를 지나왔는데(常經絶脈塞·상경절맥새)/ 다시 애끊는 눈물을 본다네.(復見斷腸流·부견단장류)/ 지금 아들을 보내며 이별하고 있으니(送子成今別·송자성금별)/ 지난날의 근심을 일어나게 하는구나.(令人起昔愁·영인기석수)/ 농 지역 구름은 맑음 속에 비 내리고(隴雲晴半雨·농운청반우)/ 변경의 풀은 여름에도 먼저 가을이 든다네.(邊草夏先秋·변초하선추)/ 만 리에 걸쳐 장성을 붙여놓아(萬里長城寄·만리장성기)/ 한 제국 때는 근심이 없었다네.(無貽漢國憂·무이한국우)
위 시는 중국 당나라 시인 하지장(賀知章·659~744)의 ‘군대 가는 사람을 전송하다’(送人之軍中·송인지군중)로, ‘전당서(全唐書)’에 있다.
하지장은 당나라 현종 때 태자빈객·비서감 등의 벼슬을 50여 년 지낸 후 86세 나이로 고향인 절강성으로 귀향했다. 그는 장욱(張旭)·회소(懷素)와 더불어 ‘당초삼걸(唐草三傑)’로 일컬어지고, 또 이백·이적지(李適之)·왕여양(王汝陽) 등과 더불어 ‘취팔선(醉八仙)’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는 절구가 뛰어났다는 평을 듣는데, 지금은 약 20수만 전한다.
첫 구의 절맥새는 만리장성을 말한다. ‘史記·蒙恬專’(사기·몽념전)에 나온다. 시인은 오래 고위직 벼슬을 하였으니 만리장성을 둘러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또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가 흘리는 애끊는 눈물이다. 아마 그 아들은 군대에서 변경을 지키는 만리장성 쪽에 투입될 모양이다. 현종 때 돌궐이 자주 침범했다. 군대 가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위 시의 부모도 군대에 아들을 보내면 잃는다는 심경이었으리라.
필자의 지인이 아들을 군대에 보낸다고 한다. 요즘은 복무기간도 짧고 군대 내 민주화도 많이 이루어졌다. 어젯밤에도 목압마을 마을회관에서 목압다리까지 산책했다. 최근 허리가 아파 애를 먹는다. 필자는 군 복무 중 직업군인인 상관으로부터 대학 다니다 입대했다는 이유로 장시간 폭행 당했다. 허리를 많이 맞아 그 후로 허리가 한 번씩 심하게 아팠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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