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개관…훈민정음 해례본·미인도 공개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8년간의 준비를 거쳐 다음 달 대구에 상설전시공간인 대구간송미술관을 엽니다.
개관 전시회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국보와 보물 90여 점이 선보입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글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기록한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가치를 따질 수 없어 '무가지보'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보물 중 하납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40년 경북 안동의 고택에서 매입한 이 책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공개되는 건 84년 만에 처음입니다.
[박성환/대구간송미술관 학예연구사 : "당시 한자를 모르던 백성을 위해서 만든, 그 애민정신, 현대에 좀 더 재해석하고 확산하고 알리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선 시대 회화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이 한 작품만을 위해 특별한 전시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푸른 하늘을 나는 학을 청자에 새겨넣은 고려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등, 국내 최고의 국보와 보물 등 97점이 일반에 공개됩니다.
다음 달 2일 개관식에 이어 3일부터 열리는 특별 전시회, 간송미술관의 역대 전시회 중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봄, 가을에만 짧게 전시를 진행하는 서울 보화각과는 달리,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장으로 운영됩니다.
[전인건/대구간송미술관장 : "저희는 상설 전시를 통해서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번갈아 가면서 계속해서 오픈되고, 언제 찾아주셔도 항상 보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 보국을 꿈꾸며 지켜낸 소중한 문화 유산들을, 이젠 지역에서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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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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