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퐁피두센터’…막대한 예산에 일방 추진?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세계적인 미술관 중 하나인 프랑스 '퐁피두센터' 유치에 나섰습니다.
문화 도시 부산의 격을 높일 거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데도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3대 미술관중 하나인 '퐁피두센터'.
피카소와 샤갈, 살바도르 달리 등 서양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 1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연간 방문객만 300만 명.
스페인 말라가와 중국 상하이 벨기에 브뤼셀 등에 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이기대 공원에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추진합니다.
'문화 도시' 부산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세계적인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취집니다.
부산시는 퐁피두센터가 개관하는 2031년, 연간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재환/부산연구원 부원장 : "세계 미술인들이 부산에서 같이 창작 작업을 하고, 보다 많은 전시와 그리고 시민들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도를 더욱더 넓혀 갈 수 있는 그런 확장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려하는 시선도 적잖습니다.
우선 한화그룹이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확보해 내년 서울에 분관을 개관, 4년 동안 운영하게 돼 중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분관 건설비만 천억 원, 또 연간 운영비는 120억 원에 달하는 예산 만큼, 관람객 집객 효과가 나타날 지도 미지수입니다.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전 세계 유명 미술관들과 자매 미술관 결연을 맺어서 그쪽 소장품들을 가져다 전시하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있고), 퐁피두 하나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미술관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운신의 폭도 커지고."]
부산시는 다음 달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말 정식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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