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안전 뒷전’ 실내 스포츠 체험 시설

김태우 2024. 8.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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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내에서 각종 레저 활동을 즐기는 스포츠 체험 시설이 많은데요.

아찔해서 인기라지만, 그만큼 안전한 걸까요?

지난 2월 사망사고까지 났었는데요.

김태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올해 초, 실내 스포츠 체험시설에서 한 여성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안전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기구를 탔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실내 레포츠 수요가 늘어나는 요즘, 과연 안전 문제는 개선 됐을지 다시 가봤습니다.

복합 쇼핑몰 안에 만들어진 스포츠 체험 시설.

한 쪽 벽면이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 2월 추락사고 이후 번지점프대가 철거된 겁니다.

공중에서 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집라인과 공중 그네는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안전모를 쓰고 구조용 와이어를 몸에 두른 채 8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

그런데 출발지와 도착지 일부를 제외하곤 안전망도 충격흡수매트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업체 측은 집라인 와이어에 안전장치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업체 관계자]
"낙하를 방지하는 그런 시스템 자체가 거기(와이어)에 달려 있다 보니까 그물망을 설치해야 하는가에 이슈에 대해서는 이상 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다른 실내 체험시설도 별 반 다르지 않습니다.

로프코스 일부 구간에는 발판 밑에 안전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중간부터는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는데요.

바닥이 그대로 보일 정도입니다.

업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용객들은 불안합니다.

[시설 이용객]
"밑에 안전망이 없어서, 문제가 생기면 떨어지겠죠? 그래서 저는 그냥 중간에 그만두고 돌아왔어요."

인공암벽 클라이밍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전 수칙에 따라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비치된 헬멧이 없습니다.

[안내 직원]
"(클라이밍은 헬멧 따로 없는 건가요?) 네, 없어요."

각 기구마다 이용자의 키와 몸무게, 질환 유무에 따라 제한을 두고 있지만 실제 계측을 하는 업체도 없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실내 스포츠 체험시설 13곳을 조사한 결과, 안전 시설과 안전 도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실내 체험시설은 야외 놀이기구와 달리 유원시설물로 분류되지 않아 안전 관리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영호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하강형 체험 기구들에 대해서는 현재 관리 기준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지자체 가이드라인도 강제성이 없다보니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안전 사각지대 속, 시민들은 여전히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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