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구본혁? 염갈량 픽 이영빈? ‘오지환 후계자’를 찾아라
오지환(LG·34)을 이을 LG의 간판 유격수는 누가 될까. 이번 시즌 LG는 ‘포스트 오지환’ 육성에 한창이다.
오지환은 2009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래 꾸준히 유격수로 출전해 왔다. 2022년과 2023년 두 시즌 연속으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다. 프로 데뷔 16년 차인 그는 이번 시즌 잦은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LG는 베테랑에 의존하는 수비를 넘어 새로운 유격수를 발굴해야 할 전환점을 맞았다.
오지환이 결장할 때마다 유격수 자리에는 구본혁(27)이 배치됐다. 2019년 2차 6라운드 55순위로 LG에 입단한 구본혁은 데뷔 초부터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아우르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해 왔다.
구본혁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후 팀에 복귀한 이번 시즌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는 경기 수가 부쩍 늘었다. 이번 시즌 총 51경기에 유격수로 출전했고 그 중 42경기가 선발이었다. 주로 대타·대수비 역할을 했던 이전 시즌보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영빈(22)도 최근 차기 주전 유격수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달 15일 상무에서 제대해 LG로 돌아온 이영빈은 지난 24일 키움전에서 유격수로 전역 후 첫 선발 출전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영빈은 데뷔 첫해 주로 1루수와 2루수를 맡았다가 이듬해 유격수 출전 횟수를 늘렸다. 그러나 상무에서 활동한 2023~2024년에는 베테랑 외야수 심우준(KT)에 밀려 1루수와 외야수를 주로 맡았다.
염 감독은 지난 24일 “이영빈은 경험을 쌓게 하고 키워야 할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1루와 3루를 다 연습시키고 있는데 주 종목은 유격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아직은 유격수로서 구본혁이 이영빈보다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에 오지환 대신 이영빈을 계속 선발로 기용하는 건 어렵다”라면서도 “이영빈을 오지환 다음 유격수로 키워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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