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X에서 'EBS 구독플' 유행이라는데…

박지은 기자 2024. 8. 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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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1일부터 'EBS 구독이 후원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EBS 서포터 캠페인<사진> '을 진행 중이다.

시청자들에게 EBS OTT 서비스인 'EBS 플레이 플러스'(Play+) 구독을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EBS라면 기꺼이 수신료 납부합니다' '양질의 교양 프로그램이 오래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EBS 멤버십 구독 중' 등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EBS 응원에 나서는 장면들은 사뭇 생소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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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장려 캠페인으로 위기 대응

EBS는 1일부터 ‘EBS 구독이 후원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EBS 서포터 캠페인<사진>’을 진행 중이다. 시청자들에게 EBS OTT 서비스인 ‘EBS 플레이 플러스’(Play+) 구독을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그런데, 이 캠페인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SNS 상에서 시청자들의 ‘Play+’ 구독 인증글과 응원글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BS가 X 공식계정에 올린 캠페인 홍보 게시글은 648만 조회수(26일 기준), 1만1000여건의 재게시물(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의 인용글 790여개와 답글들에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구독 인증 사진과 함께 올린 ‘구독 신청 완료! EBS 다큐 다들 좋아한다고요’ 내용의 답글과 EBS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오디오 어학당’, ‘클래스e’, ‘스페이스공감’ 등 Play+를 통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인용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X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현상이 ‘구독 플로우’(흐름)라고 불리기도 한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국내 현실 속, 프로그램 편향성 논란 등으로 특정 공영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EBS라면 기꺼이 수신료 납부합니다’ ‘양질의 교양 프로그램이 오래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EBS 멤버십 구독 중’ 등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EBS 응원에 나서는 장면들은 사뭇 생소하게 느껴진다.

캠페인이 20여일이 지난 시점, EBS는 Play+ 구독자가 7월 대비 4.5% 증가(21일 기준)했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6% 늘었다고 전했다. 202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Play+는 기존 유료로 서비스되던 다시보기·다시듣기 서비스 결제 방식을 구독으로 변경한 것으로, 개별 프로그램 구독권 4900원, 전체 이용권 8900원으로 이뤄져 있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EBS는 ‘대국민 콘텐츠 기획안 공모’를 계획 중이다. EBS 관계자는 “시청자분들의 응원과 지지를 돌려주자는 차원”이라며 “보고 싶은 콘텐츠를 알려주시면 이를 볼 수 있도록 콘텐츠로 보답하고자 한다. 교육공영방송공사로서의 사명을 잃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오랜 기간 변함없이 만들어 왔기에 시청자들로부터 지지와 공감을 받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TV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에 따른 공적 재원 감소 등 EBS 재정 위기 타개와 EBS 재원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EBS는 2022년 256억원, 2023년 183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로 제작비 절감, 임금 삭감 등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EBS 관계자는 “상업적 수익사업 비중이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민간과 경쟁해야 하는 상업적 수익 활동보다는 공영방송 본연의 방송콘텐츠와 교육서비스를 기반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학계 및 국회 등과 함께 (가칭)‘수신료위원회’ 설치 등 공영방송 재원구조 관련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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