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요 인사 4·3 망언 잇따라
[KBS 제주] [앵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4·3을 공산 폭동이라고 말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 후보자를 비롯해 4·3 왜곡 논란을 빚은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임명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4·3을 '좌익폭동'이라고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4·3 유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의원 질의에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폭동은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인데."]
의원 지적에도 언성을 높이며 4·3은 공산 폭동이라고 재차 발언했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공산폭동이라고 하시니까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공산 폭동이란 말이에요! 4·3폭동은 공산 폭동입니다."]
4·3을 비롯한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김 후보자 청문회가 파행된 가운데, 이같이 4·3 왜곡 발언을 하고도 정부 요직에 임명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4·3 북한 지시설'을 주장한 태영호 전 의원이 대표적 사롑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전 의원/2023년 : "제주 4·3사건에 대한 김일성의 개입, 북한 중앙당의 개입설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태 전 의원은 이 발언으로 당 징계 처분을 받고도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는데,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지난달 임명됐습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은 정부가 발행한 4·3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해 정치적 성격의 보고서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는 글을 써 논란이 됐고 장관급 예우를 받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에 4·3을 '공산주의 폭동'이라고 한 김광동 상임위원이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김창범/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4·3의 전반적인 역사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폭동, 색깔론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동안 색깔론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유족들 마음에 대못을 박는 행위고 또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4·3 유족과 단체들이 김문수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역사 왜곡 논란을 키운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잇따라 임명되며 도민 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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