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살사망자 대부분은 사전에 경고 신호를 보내지만, 정작 주변에선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숨진 사람들 가운데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자살사망자의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왔습니다.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봐도 OECD 평균의 2배가 넘고,
올해 5월까지만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습니다.
그런데 자살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은 사전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최근 9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보면 숨진 이들의 96.6%가 징후를 보였습니다.
감정상태가 변하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사람이 많았고, 숨지기 1년 전부터는 수면 상태가 변하거나 자살을 언급하는 경우도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23.8%만이 이런 신호들을 파악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태연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정신과 전문의 : 주변이나 지인에 대한 변화를 우리가 감지할 수 있도록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경고 신호를 인지했다고 하면 충분히 대화를 갖는 게 (필요합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남성이 64%로 35%인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이형훈 /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 평균 연령은 44.2세, 그리고 1인 가구가 19.2%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소득 수준은 월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46.5%를 차지한 이런 사항들이 인구사회학적인 특성이 되겠습니다.]
또 보통 4개가 넘는 스트레스 사건을 복합적으로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세대별로 스트레스를 겪는 원인은 조금씩 차이가 났습니다.
청년층은 실업이나 구직 스트레스 비율이 가장 높았고 노년층은 대인관계 단절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예방센터나 전화 109번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며 혼자 고민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윤용준
디자인;이나영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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