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대책 논의 자리서 "돌아와 달라" 호소만
"1년 미루자" 한동훈 중재안 사실상 '거부'
간호사들마저 모레(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위기 속에 정부가 오늘 관계 장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에게 파업을 멈춰달라는 당부와 호소 말고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JTBC 취재 결과, 서울에서 처음으로 응급실 의사들이 응급실을 주 2회 셧다운하기로 뜻을 모은 병원이 등장했습니다.
이러다 추석 앞두고 응급실 연쇄 셧다운이 시작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데, 먼저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오늘 보건의료노조 파업 대책을 논의한다며 관계 장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날 응급실 상황과 관련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파업을 앞둔 의료진을 향해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는 것 외에,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보건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수많은 환자들께서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업 결정을 철회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한 대표가 오는 2026년에는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는 기존 정부안을 바로 적용하지 말고 1년 미루자고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다.
[성태윤/대통령실 정책실장 : 기존의 제안에 대해서 저희가 뭐 '거부했다' 이렇게 표현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변화한 것은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한 대표의 유예안을) 검토해 봤는데 정부로서는 좀 어렵다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일단 대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의료 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한 대표는 당대표 당선 전에도 정부의 2천 명 증원안에 대해 "숫자에 매몰될 문제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파업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입장이 달라지면서, 또다시 당정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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