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가치 네트워크` 디지털플랫폼정부 발판 삼아 AI강국으로

팽동현 2024. 8. 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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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I 녹여넣는 정부·공공기관
시스템 연계·데이터 공유에 초점
AX전환 맞춰 민관 플랫폼 구축
초거대AI 활용해 전용 모델 구현
고진(앞줄 왼쪽 다섯 번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과 송상훈(앞줄 왼쪽 여섯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지난달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 개발지원 통합 협약식에서 고용노동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등과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디플정위 제공
지난달 열린 DPG AI·테스트베드 사업 통합착수보고회에서 사업 관계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디플정위 제공

우리나라는 국제연합(UN) 전자정부 평가에서 2010년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2023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디지털정부 평가 1위, 2022년 세계은행 평가 1위 등을 기록하며 디지털행정 선도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정부'로의 변화가 시작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DX)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도입·이용이 확산됐고, 이어 지난해 본격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이 AI전환(AX)이라는 새로운 급류를 이루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대국민 디지털서비스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정부·공공이 서로 칸막이를 해소하고 민간 전문역량과 힘을 합쳐 원팀으로서 생산성·편의성·안전성을 혁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그 핵심요소 중 하나가 AI로, 이로써 민관을 아우르는 새로운 가치 네트워크를 꾸리는 게 목표다.

◇'21세기 원유'를 구름에 담는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위해 먼저 중점을 둔 것은 시스템 연계와 데이터 공유다. 공공분야 1100여개 기관의 1만7000여개 정보시스템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며 곳곳이 막힌 사일로(silo)를 풀어 그간 산재돼 있던 데이터들이 흐르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IT인프라뿐 아니라 법·제도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이 데이터들이 모이는 곳으로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한다. 디지털서비스 품질에 대한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고 각종 신기술도 제때 적용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를 클라우드답게 쓸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2026년 이후 정부 신규 시스템 70% 이상, 기존 시스템 절반 이상에 적용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30년까지 90%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디지털플랫폼정부 핵심 인프라인 'DPG허브'도 멀티클라우드로 구축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재료와 환경을 갖춰가면서 도입·적용할 신기술로 첫손에 꼽힌 게 AI다. 정부부처·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기업이 생성형AI 등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초거대AI 기반의 행정 효율성 향상 및 사회 현안 해결이 목표다.

◇AI G3 도약 위한 발판 마련

이를 위해 정부는 초거대AI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거대AI 활용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110억원 규모로 5배 이상 확대된 이 사업은 '플랫폼 이용 지원 사업'과 '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으로 구분된다.

먼저 총 27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플랫폼 이용지원 사업은 공공·민간의 다양한 기관·기업에게 초거대AI 플랫폼 활용에 필요한 컨설팅, PoC, 최적화·고도화, 플랫폼 이용 환경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공급기업 선정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참여조건을 완화해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중소형 기업들도 공급기업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비스 개발지원 분야는 지난해 4억원에서 올해 77억원 규모로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공공범용, 공공특화, 현안해결 3가지로 분야를 구분해 다양한 형태의 초거대AI서비스 창출을 꾀한다. 수요기관·기업이 아이디어 및 도입·운영계획 등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개발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AI 근로감독관, 스마트 소방 안전, 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등 총 8개 과제가 선정됐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거대AI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화성시는 '공공민원 콜센터 업무지원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마련, 민원 대응시간을 14.5% 줄였고 업무 효율성도 10% 늘어났다. 또 서울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교통안전 GPT 서비스'를 통해 안전 관련 법령·가이드·사례 등을 알려주는 챗봇을 제공하고, 사고 발생 지역에 대한 GPS 기반 관련 규정·지침 등 알림 기능도 실증했다.

◇정부 전용 초거대AI로 승부수

나아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거대AI 활용 지원 사업'을 확대하면서 '정부 전용 초거대AI' 도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정부 데이터 보안성 확보와 기관별 유사·중복 투자 방지를 위해 민간 AI모델을 활용한 범정부 AI 공통 기반 구현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는 정부 전용 초거대AI 조기 도입과 중장기 로드맵 마련 등을 위해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관리하고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사용하는 업무처리 전산화 시스템 '온-나라 시스템' 등을 그 적용 후보로 검토 중이며, 내년에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정부 전용 초거대AI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2026년에는 기관별 특화 서비스 등으로 고도화도 추진하며 운영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하나의 AI검색창에서 국민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AI기반 디지털플랫폼을 궁극적인 목표로 지향한다. 또한, 이 같은 기반 마련으로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AI 3대 강국(G3) 목표에 이르기까지 국내 AI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은 지난달 '초거대 AI 서비스 개발지원 통합 협약식'에서 "국가 간 총성 없는 AI 전쟁에서 우리는 세계 최초로 정부 전용 초거대 AI 모델을 구현해서 이 성공모델을 수출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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