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통장 만들어 적립할까, 주식처럼 거래할까

최승희 기자 2024. 8. 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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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금 투자법은

- 골드바, 상속·증여 매력적 수단
- 최소 10g 단위… 제반비용 단점
- 골드뱅킹 0.01g 단위 매입 가능
- KRX금시장 거래 쉽고 비과세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등이 국제 금값 강세로 이어지다. 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바와 같은 실물을 소유하거나 KRX금시장 거래, 은행을 통한 골드뱅킹 활용 등 다양한 금 투자법이 주목을 받는다.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금리인하 기대에 역대급 금값

27일 KRX금시장에 따르면 국내 금 1㎏ 현물의 g 당 가격은 전날보다 240원(0.22%) 오른 10만82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말 종가(8만6340원)와 비교하면 20% 넘게 상승했다.

미국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통상적으로 금값은 금리가 낮아질 때 오른다. 금리 인하는 곧 미국 달러화의 가치 절하로 이어지고, 달러의 가격이 하락하면 대체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는 것이다. 지난 22일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국제 금값은 1% 넘게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금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는 것이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에 더해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지역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미 연준의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 이에 따른 달러 약세 폭 확대가 가격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본격화를 고려할 때 금 가격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 대선 불확실성 및 경기침체 등 잠재 리스크가 해소되거나 금값 고점 인식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골드바·통장 등 다양한 투자법

가장 대표적인 금 투자법은 ‘골드바’를 직접 사는 것이다. 실물을 소유할 수 있고, 상속이나 증여를 고려한다면 매력적인 투자 방법이다. 다만 구입할 때 골드바 금액의 약 15%의 부가가치세·수수료 등 제반 비용이 들고, 최소 투자 단위가 10g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적은 자금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골드뱅킹(금 통장)’이다.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계좌에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은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 ‘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 등이 있다. 모바일 뱅킹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구매해 적립해 준다. 0.01g (약 1000원) 단위로 매입이 가능하다.

금값 상승세에 골드뱅킹 거래 규모도 커졌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의 지난 22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총 63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5146억 원)과 비교해 1205억 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계좌 수도 증가했다. 3개 은행의 계좌 수는 26만2386좌로, 지난 1월 25만2300좌 보다 약 1만 개가 많다.

가장 낮은 거래비용(수수료 0.3%)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투자법은 ‘KRX금시장’ 거래다. 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거래방법도 쉽다. 증권사 앱에서 금현물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처럼 거래하면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금 시장에서 금 거래량은 1만2483㎏, 거래 대금은 1조2591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90%, 전체 거래대금의 89% 수준을 기록한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금현물 ETF’로도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올해만 약 2000억 원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연초 대비 약 3배 늘어났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3182억 원이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26.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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