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에 거는 기대

2024. 8. 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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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6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하였다.

작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벌어진 과학기술 연구계의 혼란과 그에 따른 연구환경 피폐화 및 젊은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 심화 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선도형 R&D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유능한 인재들이 과학기술인을 꿈꿀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연구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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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모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회장

지난 8월 16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하였다. 작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벌어진 과학기술 연구계의 혼란과 그에 따른 연구환경 피폐화 및 젊은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 심화 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유 장관은 취임사에서 "기술 선도국들보다 앞서 전략기술을 선점해야 하고 유능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분야 글로벌 주도권 확보 △선도형 R&D시스템으로의 전환 △유능한 인재들이 과학기술인을 꿈꿀 수 있는 환경 조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안정의 4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하였다. 선도형 R&D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유능한 인재들이 과학기술인을 꿈꿀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연구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선도형 R&D시스템으로의 전환은 현재 대한민국 과학기술계가 마주하고 있는 중요한 미션 중 하나이다.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 추격형 산업에서는 암기 잘하고, 남의 말 잘 따르고, 선진기술 베끼기에 능한 인재가 우수한 인재였다. 그러나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창의적인 생각과 적극적 의견 개진, 소통 및 협력을 통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창출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선도형 연구에서는 시행착오를 필연적으로 거치는 고위험의 도전적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율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것 또는 잘한 것을 찾아 보상을 강화하는 R&D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선도형 R&D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되고, 연구원들에 대한 대우와 보상이 강화된다면 유능한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과학기술인으로서의 꿈을 키워 나갈 것이다.

유 장관은 취임사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속도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이끌어 내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소통과 협력'이 핵심 열쇠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100% 공감한다. 과학기술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연구계, 산업계, 관련 부처의 소통은 유용한 정책의 수립과 성공적 적용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싱크탱크 및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하며, 출연연 연구원의 지위 향상 및 권익 신장에 이바지하여 궁극적으로는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연총)는 2500여명의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NST, 과기부, 국회 등 관련 기관들과의 소통 및 협력에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출연연을 지원 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ational Research Council of Science and Technology, NST)의 새로운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출연연을 지원하는 NST와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가능하도록 연구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되길 기대한다.

과학기술은 자유로운 사고와 협력의 바탕 위에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의 융합을 통하여 꽃피울 수 있다. 자율성에 기반한 도전적·창의적 아이디어와 체계적 실행 및 문제 해결, 그리고 집중적·지속적 연구를 통하여 성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 연구비 확보, 도전적 연구가 가능하도록 위험 허용,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도록 수평적 문화의 정착,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언제든지 최적의 목표와 방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융통성 부여, 연구자들의 성취도를 높여주는 적절한 보상제도 등이 필요하다.

높은 부가가치의 선도형 연구가 가능하도록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자율-몰입-성과-보상의 과학기술 R&D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 리더십으로 과학기술계를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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