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전기차 불나면?…"연소확대 막는 게 핵심"

[앵커]

얼마 전 인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부쩍 높아졌는데요.

오늘 부산에선 소방당국의 전기차 화재대응 합동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연기를 발견한 사람이 소리를 지릅니다.

<현장음> "불이야, 불이야"

사방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119 소방대가 출동합니다.

차량 밑에서 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호스를 넣고, 위에는 질식소화덮개를 덮습니다.

근처 차량에 불이 붙지 않도록 옆 차량에도 덮개를 덮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팩에서 방출되는 압력과 가연성 가스로 수평으로 화염이 번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주차장에서 계속 불을 끌 순 없기 때문에 지게차를 이용해 전기차는 밖으로 빼내기도 합니다.

연소 확대도 막고 피해도 줄이기 위해섭니다.

대신 열폭주 가능성이 대폭 줄어드는 100도 이하에만 견인이 가능합니다.

밖으로 빼낸 전기차에는 이동식 침수조를 활용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우고 냉각에 집중합니다.

이번 훈련에서 주목할만한 장비는 제 옆에 있는 경형펌프차입니다. 높이가 2.2m에 불과해서 옛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의 경우 높이가 높은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예석민 / 부산소방재난본부 전술훈련과장> "스프링클러가 터져서 충분히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면 신속하게 경형펌프차가 들어가서 화재를 진압할 수도 있고 오늘처럼 경계 관찰 같은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부산소방본부는 오는 10월까지 부산 아파트 약 800개 단지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구역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촬영기자 : 박지용]

#전기차화재 #연소확대 #배터리팩 #열폭주 #부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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