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아쟁이 빚어낸 ‘현의 조화’…부산을 노래하네

정인덕 기자 2024. 8. 27. 18: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금과 아쟁은 국악에서 흔치 않은 찰현악기(擦絃樂器·활의 마찰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현악기)입니다. 서양의 악기와 비교하자면 해금은 바이올린, 아쟁은 첼로의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좋지요. 두 악기는 사람의 음색을 닮았습니다. 한번 음색을 들으면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해아연은 부산에서 유일한 해금·아쟁 연주 단체로 2013년 부산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졸업생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유일 전문연주단 ‘해아연’, 내달 8일 문화회관 정기연주회

- 다대포 노동요·부산 갈매기 등
- 지역 조명한 연주곡들로 채워
- 창작시·동래학춤 협연도 눈길

“해금과 아쟁은 국악에서 흔치 않은 찰현악기(擦絃樂器·활의 마찰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현악기)입니다. 서양의 악기와 비교하자면 해금은 바이올린, 아쟁은 첼로의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좋지요. 두 악기는 사람의 음색을 닮았습니다. 한번 음색을 들으면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부산 유일의 해금·아쟁 연주단 ‘해아연’ 단원들이 무대에서 해금과 아쟁을 연주하고 있다. 해아연 제공


27일 최유리 ‘해아연’ 대표가 밝힌 해금과 아쟁의 매력이다.

해아연은 부산에서 유일한 해금·아쟁 연주 단체로 2013년 부산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졸업생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현재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해금·아쟁 연주자로 구성원이 확대됐다. 해금 연주자 40여 명, 아쟁 연주자 10여 명으로 구성된다.

해아연은 다음 달 8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2024 정기연주회 ‘함께 가요(歌謠) 부산’을 무대에 올린다. 김경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연주곡은 ▷공혜영이 작곡한 ‘물 닿은 곳에 이르러’(위촉 초연) ▷차민영이 작곡 편곡한 ‘메르치 꽃’(편곡초연) ▷방병원이 작곡한 ‘동래학춤을 위한 아쟁 3중주, 두루미’(위촉초연) ▷김성겸 정이혁이 작곡한 ‘빛바랜 풍경’(위촉초연) ▷김규태가 편곡한 ‘가요 모음곡’ ▷방병원이 작곡 편곡한 ‘오이쏘’(편곡초연) 순으로 공연된다.

첫 곡은 윤선도가 기장에서 유배 시절 지은 시를 바탕으로 기장을 노래한다. 국립부산국악원 이희재 성악단 부수석이 창작시로 협연한다. 두 번째 곡은 다대포의 노동요 ‘후리소리’를 주제로 다대포를 그린다. 국립부산국악원 정윤형 성악단원이 출연한다. 세 번째 곡은 동래학춤 명인을 초청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후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요 ‘부산 갈매기’와 ‘자갈치 아지매’ 등을 선보이거나, 부산 전체의 모습을 그리는 무대가 이어진다.

최 대표는 “이번 무대에서 ‘부산’을 담아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부산 출신의 작곡가와 연주자로 출연진을 구성했다”며 “제목에도 해아연과 함께 부산 여행을 떠나자는 의미를 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공연을 위해 부산을 담은 그림을 보내줬다. 공연 사이사이 이 작품이 등장하는 것도 색다른 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산의 예술가들이 모여 부산의 작곡가들과 함께 부산을 노래하는 단체로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사람이 아쟁과 해금을 넘어 우리 소리를 편견 없이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금은 길이 12㎝ 지름 9㎝가량으로 만들어진 원통 모양 울림통에 대나무 기둥을 꼽아 만든 우리나라 대표 전통악기로, 2개의 현이 있다. 다양한 음색이 있고, 조옮김이 자유로워 국악기 가운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쟁은 가야금처럼 옆으로 누운 직육면체 울림통 위에 7~12개 현이 놓인 현악기다. 음역대가 좁고 낮아 독주보다 합주 등에 주로 쓰인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