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논의 사실상 무산···홍준표 “아쉽지만 장기과제로”

백경열 기자 2024. 8. 27. 18: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급물살을 타던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두 지자체는 통합을 장기과제로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홍 시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늘 경북도의회가 대구시장 성토장이 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최종 시한이 내일까지이지만 경북도의회 동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논의는 장기과제로 돌리고 우리는 대구혁신 100에만 집중하는 게 대구경북의 갈등을 수습하는 방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그간 대구·경북 통합을 지지해주신 시·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3년간 끌어오던 지방행정 개혁이 생각이 서로 달라 무산된 것은 참 아쉽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하루 전인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가 오는 28일까지 대구시가 제시한 최종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행정통합은) 장기과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재 통합의 주요 쟁점인 시·군 권한과 동부청사 문제를 다음달 말까지 결론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27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홍 시장에 대한 비판성 발언이 나왔다.

도의회에서는 통합을 서두르지 말고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묻는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러한 부정적 분위기에 홍 시장이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시장의 27일 SNS를 통한 공식 발언으로 ‘대구경북특별시’의 2026년 7월 출범 목표는 사실상 무산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동부청사’를 두는 문제와 일선 시·군의 사무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에 두고 상반된 시각을 보여왔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