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교책사’ 설리번-왕이 회담…“중-미 전략적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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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사흘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양국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북한 문제 등 글로벌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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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사흘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양국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북한 문제 등 글로벌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화요일 베이징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만나 새로운 중-미 전략적 소통을 가졌다”며 “왕 주임은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달한 중요 공동 인식을 이행하는 것이 새 전략적 소통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 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 이후 8년 만이며, 설리번 보좌관으로서는 첫 방중이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 북쪽 외곽의 고급 리조트에서 만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왕 부장은 기자들에게 “중-미 관계는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관계이며 현재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 둘은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합의’와 ‘의견 불일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이번 만남에서 양국 간 외교·경제·군사 현안은 물론 글로벌 현안 등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5일 “왕 부장은 설리번 보좌관과 중-미 관계와 민감한 문제, 중대한 국제·지역 쟁점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일방적 제재 등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중국해 문제, 중동 전쟁 등에 관해서도 자국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설리번 보좌관이 왕 부장과 만나 마약(펜타닐) 대응 협력, 미·중 군 당국 간 통신을 비롯해 러시아 군수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남중국해 문제, 북한과 중동, 미얀마, 대만해협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은 미 대통령 외교 책사가 미국 대선을 70여일 남겨둔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설리번 보좌관이 이번 방중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미 대선에서 큰 이슈로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주의를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중 정상회담이 미국 대선(11월5일) 이후인 11월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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