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SK도 두산도 ‘논란’…이럴 거면 M&A법 손보자

KBS 2024. 8. 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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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이번 달, 두산은 다음 달.

계열사 간 합병을 추진하는 두 그룹이 최종 절차인 주주총회를 엽니다.

두 그룹 모두 계열사를 몇 대 몇의 가치로 합칠 거냐, '합병 비율' 문제로 논란이 큽니다.

사실 주요 합병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된 논란인데, 이쯤 되면 근본 해법을 찾을 때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 SK E&S 합병 안건은 오늘 두 회사 주총에서 승인됐습니다.

석유 파는 이노베이션과 가스 파는 E&S가 한 회사가 돼, 자산 100조짜리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

하지만 이노베이션 2대 주주 국민연금은 끝까지 반대했습니다.

늘 그렇듯 '합병 비율' 때문입니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시가총액으로만 평가해, 개미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논란입니다.

두산은 건설기계 회사 '두산밥캣'을 로봇 회사 '두산로보틱스'와 합칩니다.

이번에도 시가총액으로만 양쪽 합병비율을 정했는데, 해마다 흑자인 밥캣 주주는 손해, 해마다 적자인 로보틱스 쪽은 이득이란 문제 제기가 거듭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합병 신고서를 정정하라고 두 번이나 요구했는데, 사실상 합병 제동 신호로 보입니다.

문제는 SK나 두산 모두 법대로 했다는 점입니다.

자본시장법은 상장사를 합병할 때 '기준 시가', 즉 시가총액으로 합병 가액을 정하라고 명시했습니다.

어떻게 시가총액 하나로만 기업 가치를 따지냐는 반론이 크지만,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그렇게 정해뒀습니다.

예외적으로만 ±10%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고, 다른 길은 다 막아뒀습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도, 이번 SK와 두산 합병에서도, 늘 논란의 화근이 됐지만 법은 안 바꾸고 논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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