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부채 시달리는 한전 두달새 채권 4조6천억 발행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2024. 8. 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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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이 넘는 눈덩이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최근 두 달 새 5조원에 가까운 한전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6월부터 발행한 한전채 규모는 총 4조6000억원이다.

발행을 재개한 지 두 달 만에 한전채 발행 금액이 급격히 늘며 한전의 사채 발행 잔액은 76조1000억원으로 올라갔다.

12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한전채 규모는 10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상당 부분이 차환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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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만기 물량 10.3조원
안덕근"전기료 조만간 인상"

200조원이 넘는 눈덩이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최근 두 달 새 5조원에 가까운 한전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한계에 내몰리면서 정부는 그동안 동결했던 전기요금을 4분기에 인상할 계획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6월부터 발행한 한전채 규모는 총 4조6000억원이다. 한 달에 무려 2조3000억원씩 찍어낸 셈이다. 한전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1조9300억원 규모의 한전채를 발행했지만 이후 신규 발행을 하지 않았다. 한전채 물량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회사채 시장에 '구축효과'를 일으킨다는 지적에서다.

한전은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로 자금을 마련하다가 금리가 내려간 올해 6월 채권 시장에 복귀했다. 발행을 재개한 지 두 달 만에 한전채 발행 금액이 급격히 늘며 한전의 사채 발행 잔액은 76조1000억원으로 올라갔다.

한전은 하반기에도 채권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한전채 규모는 10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상당 부분이 차환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등 공사채, 특수은행채 발행량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면서 회사채 시장에 공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지난달 43bp에서 현재 53bp로 한 달 만에 10bp 뛰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위축됐다는 의미다.

한전채 발행 한도는 현재 약 11조5000억원 남았다. 한전은 원칙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두 배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한도가 턱밑까지 차오르자 2022년 말 미봉책으로 이 한도를 다섯 배로 높였다. 한도 확대는 2027년 12월 31일 일몰된다. 2028년에는 다시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의 두 배로 한도가 줄어든다. 현재 자본금과 적립금을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한전은 2027년 말까지 한전채 약 41조원을 상환해야 한다.

한전채를 순상환하기 위해서는 전기를 판매해 얻는 수익이 늘어나야 한다. 정부는 한전 재무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 이후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며 "인상 시점을 논의 중이며 폭염 기간이 지나가면 전기요금을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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