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수몰가구 없어 환영" vs 양구"벌써 댐 3개"…기후대응댐 온도차

윤왕근 기자 2024. 8. 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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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포함된 강원 삼척시 도계읍 산기리 주민들이 '지역 숙원'인 산기천댐 건설 계획에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원규 산기리 이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산기천댐 건설예정지는 수몰가구가 없고,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제한을 받아 온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댐 건설을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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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가구 없고, 주민이 직접 요구" 환영 의사
"댐에 갇혀 죽으란 것" 양구 사회 반발 여전
27일 오후 강원 삼척시 도계읍 복지회관에서 환경부 주관으로 열린 산기천댐 도입 주민설명회에 모인 지역주민들이 환경부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다.(독자 제공) 2024.8.27/뉴스1

(삼척=뉴스1) 윤왕근 기자 = 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포함된 강원 삼척시 도계읍 산기리 주민들이 '지역 숙원'인 산기천댐 건설 계획에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환경부는 27일 오후 삼척시 도계읍 복지회관에서 산기천댐 도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엔 도계읍 주민 80여명과 원주지방환경청, 삼척시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원주지방환경청 하천계획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박상수 삼척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산기천댐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에서 주변지역 지원 방안과 향후 절차를 설명하고 주민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수몰 문제로 댐 건설을 반대하는 양구지역과는 달리 삼척 도계 주민들은 댐 건설을 환영하는 입장으로, 이날 설명회는 대체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원규 산기리 이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산기천댐 건설예정지는 수몰가구가 없고,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제한을 받아 온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댐 건설을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 도계읍 산기리 산기댐 건설 예정지.(삼척시 제공) 2024.7.30/뉴스1

실제 도계읍 산기리 일원은 마교정수장 취수원이 있는 곳으로, 지난 수십년 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왔다. 이 때문에 불편을 겪던 주민들이 직접 댐 건설을 요구했고, 시에서도 지난해 9월 환경부에 '도계읍 산기댐' 건설을 공식 건의했다.

이처럼 삼척 산기댐 건설은 주민들이 직접 요구해 온 것으로서 사업 추진시 거부감이 없고, 특히 유사 댐 건설시 발생하는 수몰가구도 없어 '댐 건설에 최적'이란 평가받아 왔다.

이제 눈은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중 용량이 가장 큰 건 수입천 다목적댐 예정지가 있는 양구에 쏠리고 있다.

양구지역은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후보지에 양구가 포함되자 해당 지역사회는 '댐 건설로 인한 피해를 반복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댐이 건설될 경우 △고방산 인근 약 3만 1000평의 농지와 주택·펜션·창고 등 건물이 수몰 위기에 처하고 △수입천 상류와 송현2리 마을 상당수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규 댐 후보지인 방산면은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산양의 최대 서식지로 알려진 두타연 계곡이 위치한 곳이란 점에서 댐 건설시 관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수입천 다목적댐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에 쓰일 경우 지역 내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수 있단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양구군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 창립총회.(양구군 제공) 2024.8.9/뉴스1

이에 양구 주민들은 이달 초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를 출범하고 지난 12일 강원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집회 당시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미 소양강댐과 화천댐, 평화의댐 등 3개 댐에 둘러싸여 '육지 속 섬'으로 전락한 양구에 또 댐이 건설된다는 건 군민들에게 '호수에 갇혀 죽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양구군민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수입천댐 건설을 결사반대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민 반발에 환경부는 집회 당일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과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댐 건설을 하지않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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