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수위 높인 정치권’ 위기 몰린 정몽규 KFA 회장, 4연임 도전 ‘안갯속’…9월 중 입장 표명할 듯

남장현 기자 2024. 8.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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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4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정몽규 KFA 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행정적 난맥상을 드러낸 KFA, '안세영 파문'의 중심에 선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전반적 문제를 짚고 있다. 9월 안에 감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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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KFA 회장(왼쪽)이 2024파리올림픽 기간 파리를 방문해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나 최근 출간된 자신의 자서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FIFA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4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정몽규 KFA 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행정적 난맥상을 드러낸 KFA, ‘안세영 파문’의 중심에 선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전반적 문제를 짚고 있다. 9월 안에 감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달 홍 감독 선임 논란을 포함한 KFA 운영 관련 기초 조사를 한 뒤 실지 감사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 장관은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기본적으로는 4선은 안 되지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출마)할 수 있다. 다만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면 재출마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의 4연임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동시에 체육회에도 공개 경고한 것이다.

KFA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예정돼 있다. 정 회장은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축구계에선 4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본다. 정 회장은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복귀한 데 이어 최근 AFC 산하 상설위원회인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체육단체장이 3연임을 넘기려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국제단체 임원’은 통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 회장을 둘러싼 주변 상황은 절대 긍정적이지 않다. 국회 문체위는 다음 달 전체회의에 정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애초 회의는 9월 5일 예정돼 있으나, 대표팀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미뤄질 수 있다.

증인 출석 여부를 떠나 어떤 방식으로든 정 회장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 KFA 회장선거관리규정(제4장 후보자 자격 및 등록절차 등)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비상임 임원이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임기 만료일 50일 전까지 후보등록 의사를 서면 제출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10월 이전에는 거취를 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고 자연스레 선거에 출마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보지만, 여론이 들끓어 ‘조용한 출마’를 기대할 수 없다. 축구인들은 “(정 회장이) 정말 4연임에 뜻이 있다면 당당히 나서 각종 논란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고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KFA 내부에선 A매치 주간과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에는 정 회장의 거취 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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