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스타는 1시간 지각은 기본"…'70분 지각' 칸예 웨스트, 역대급 공연 불구 '오점' [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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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공연에 나선 해외 스타들이 때마다 지각 이슈를 일으키며 빈축을 사고 있다.
팝스타 셀린 디온,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아리아나 그란데, 마이클 볼튼 등 손 많은 내한 스타들이 공연 당시 짧게는 20~30분부터 길게는 1시간까지 지각하며 관객들을 기다리게 만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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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내한 공연에 나선 해외 스타들이 때마다 지각 이슈를 일으키며 빈축을 사고 있다. '내한 스타들은 지각이 기본값'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글로벌 힙합 가수 예(칸예 웨스트)는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처스 리스닝 익스피리언스'(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 리스닝 파티를 개최했다. 예의 내한 공연은 지난 2010년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에서 열린 힙합 페스티벌 이후 14년 만으로, 국내 음악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는 무려 70분 지각으로 자리한 수많은 관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결례를 저지르고 공연을 시작했다. 예는 당초 공연은 오후 8시로 예정됐으나 카니예는 별다른 공지 없이 오후 9시10분에 모습을 드러내 원성을 샀다. 게다가 공연 시작 전 별다른 인사나 멘트도 없었다. 처음만 보자면 충분히 무례했다.
이같은 지각은 일부 내한 스타들의 오랜 악습이다. 팝스타 셀린 디온,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아리아나 그란데, 마이클 볼튼 등 손 많은 내한 스타들이 공연 당시 짧게는 20~30분부터 길게는 1시간까지 지각하며 관객들을 기다리게 만든 바 있다.
이중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입국해 무려 1시간 20분을 지각했으며, 아리아나 그란데는 취재진에게 사진 찍히기 싫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하다 콘서트 시작 3시간 앞두고 15분 늦게 공연을 시작했다. 런스루 리허설조차 하지 않고 국내 무대에 오른 이들의 공연 퀄리티가 좋았을 리 없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의 경우 '밋앤그릿'(Meet&Greeting)을 비롯해 리허설, 백스테이지 관람이 포함된 티켓을 무려 65만원에 팔았다.
이밖에도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 포머' 내한팀, 배우 키아누 리브스, 가수 리한나, 방송인 패리스 힐튼 등이 프로모션 행사 등에서 여러 차례 늦었다. 패리스 힐튼의 경우 그를 기다리다 지친 취재진들이 행사 보이콧을 행사하기도 했다.
글로벌 힙합신 전설로 불리는 예인 만큼 그의 공연은 손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예는 당초 90분으로 예정됐던 공연 시간을 훌쩍 넘긴 150분 동안 노래했고, 리스닝 파티 이후 즉흥 라이브 파티를 펼쳐내 총 77곡에 달하는 노래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알려졌다.
이번 예의 공연은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이를 유튜브로 관람한 해외 팬들까지 모두 열광하게 만들 만큼 파격적이고 인상깊은 공연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뉴진스 하니·민지·다니엘, 2NE1 씨엘·공민지, 자이언티, 딘, 트레저 지훈·최현석 등 K팝 스타들도 대거 현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의 음악성과 스타성, 그리고 공연 퀄리티와는 별개로 예가 무려 1시간10분 동안 관객들을 기다리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제아무리 예가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고, 혼을 불태워 공연했다 하더라도 관객들과 중요한 약속인 공연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 없는 오점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관객 역시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터넷 상에는 예의 공연에 찬사를 보내는 후기가 일색이다. 예의 공연에 자리한 대부분의 관객이 예의 마니아 팬인 탓이겠지만, 수 천명 관객의 시간 70분을 빼앗고도 사과 없는 가수를 향한 맹목적인 열광은 다소 안타깝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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