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AI번역기업…언어장벽 허물 청사진 밝힌다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4. 8. 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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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세지포 AI 기업가·석학 총집결
대규모 언어모델 딥엘 CEO
AI분석툴 SAS 부사장 등 참석
기업간 비즈니스의 미래 살펴
조경현·랴오 뉴욕대 교수 등
AI와 인류의 공존 해법도 제시

인공지능(AI) 번역 전문 업체 딥엘(Deep.L)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야레크 쿠틸로프스키, 딥러닝의 대가 조경현 뉴욕대 교수, 오드리 탕 전 대만 디지털부 장관, AI 윤리 분야의 권위자 매슈 랴오 뉴욕대 교수, 'AI 교과서'라 불리는 책을 저술한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교수, 라일라 이브라힘 구글 딥마인드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AI 분야 대가들이 오는 9월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세계지식포럼에서 AI와 인류의 공존 방안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동시에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AI가 촉발할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대담도 펼쳐진다.

이번 세계지식포럼에는 AI 번역과 AI 분석 분야에서 각각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딥엘과 SAS인스티튜트의 최고위 경영자가 참석한다. 우선 쿠틸로프스키 딥엘 CEO는 다음달 1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AI번역혁명: 바벨탑의 붕괴'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 딥엘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로 구동되는 서비스로, 세계 최고 AI 번역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딥엘은 지난 7월 차세대 LLM을 발표했는데, 언어별 독점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번역, 작문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LLM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업했는데, 엔비디아 H100 칩 68개를 사용해 전 세계 34위의 슈퍼컴퓨터 성능을 갖췄다. 앞서 지난 5월에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인덱스벤처스로부터 3억달러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쿠틸로프스키 CEO는 세계지식포럼에서 바벨탑으로 표현되는 인류의 언어장벽을 붕괴시킬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SAS에선 디팍 라마나단 부사장이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참여해 AI가 B2B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할 예정이다. SAS는 창립 40여 년 만에 AI 기술을 통해 기업의 각종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리스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예컨대 금융 분야 기업들은 SAS의 AI 분석 툴을 활용해 재무 문서를 분석함으로써 신용 위험이나 규제 준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신용 승인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라마나탄 부사장의 대화 상대로는 마케팅에 특화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애피어의 공동설립자인 치한 위 CEO가 나선다. AI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스탠퍼드대 AI 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그는 머신러닝 기술을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적용하고 다중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이브라힘 COO는 생성형 AI가 촉발할 인류 삶의 변화에 관한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경현 교수, 랴오 교수, 러셀 교수 등 학계에서 최고의 AI 석학으로 손꼽히는 인사들도 세계지식포럼에서 자리를 함께한다. 이 중 조 교수는 KAIST 출신으로 2015년 뉴욕대 교수로 임용된 지 4년 만에 종신교수가 됐다. 2014년 AI 3대 거장(Godfathers of AI)으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신경망 기계 번역'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은 생성형 AI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AI의 고백: 좋은 것, 못생긴 것, 예상치 못한 것' 세션에 참여해 AI가 펼쳐낼 미래의 명과 암,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닥칠 상황에 대한 통찰을 제시할 예정이다.

같은 학교의 랴오 교수는 AI 분야에 관한 철학 담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철학자다. 그는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사랑받을 권리'와 '도덕적 두뇌' 등 AI에 관한 철학적 통찰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등 AI와 철학을 접목한 저술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또 135개국, 1500개가 넘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교재로 쓰여 'AI 교과서'로 불리는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을 쓴 러셀 교수도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해 랴오 교수와 함께 'AI와 윤리' 세션에서 AI 개발의 기본 원칙과 윤리에 관한 통찰을 제시한다.

테크·디지털 분야의 셀러브리티(유명인사)로 꼽히는 오드리 탕 전 장관도 주목받는 연사 중 한 명이다. 대만 컴퓨터계의 10대 인물 중 1인으로 꼽히는 그는 해커로 활동하다가 장관에 파격 발탁돼 디지털 강국 대만의 디지털 정책 혁신을 이끌었다. 그는 '오드리 탕이 이야기하는 집단지성의 힘' 세션에서 오픈소스 플랫폼의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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