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성적표' 보면 하반기 주도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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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주요 종목이 등락과 순환매를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성적표에선 주도주 교체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 화장품, 전력기기 관련 상품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바이오와 금융, 금(金) ETF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26일~8월 27일)간 ETF 상승률 1위 종목은 11.26% 오른 'TIGER 바이오TOP10'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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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배터리·전력기기株'서
'바이오·금융·金'으로 바통 터치
금리인하 수혜 기대…돈 몰려
'KODEX AI전력…' 수익률 -12%
'ACE 골드선물…' 10% 고공행진
최근 증시 주요 종목이 등락과 순환매를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성적표에선 주도주 교체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 화장품, 전력기기 관련 상품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바이오와 금융, 금(金) ETF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혼탁한 종목 장세에서도 업종별 기업들을 한 바구니에 담은 ETF가 바뀐 시장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주도한 AI·화장품 ETF 하락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26일~8월 27일)간 ETF 상승률 1위 종목은 11.26% 오른 ‘TIGER 바이오TOP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알테오젠 등 주요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ETF다. 2위는 금값에 연동된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였다. 이 ETF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0.47% 올랐다. 한 달간 10.3% 상승한 ‘TIGER 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상승률 상위 3위를 각각 바이오와 금, 금융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그 밖에 ‘TIGER 200 헬스케어’(9.73%),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8.66%), ‘TIGER BBIG레버리지’(8.5%)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한 달 하락률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 전력기기, 화장품 관련 ETF가 대거 올랐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TIGER 200 IT레버리지’가 각각 하락률 21.16%, 13.99%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AI 관련주 비중이 높은 ETF다.
한 달간 12.49% 떨어진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하락률 5위였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올 상반기 폭등한 전력기기주를 담은 ETF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 ‘VITA MZ소비액티브’(-10.96%)와 ‘TIGER 화장품’(-10.83%)은 하락률 상위 8,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상품 모두 상반기 주도주인 실리콘투,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종목 비중이 크다. 이 밖에 ‘HANARO K-뷰티’가 8.85%, ‘PLUS 글로벌 HBM반도체’는 8.39% 하락했다.
개별 종목보다는 ETF 투자 적합
최근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거래일마다 주도 종목이 바뀌는 극도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한 달 ETF 등락률은 바뀐 투자 환경과 심리를 비교적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종목들을 한데 모은 ETF 상품의 특성상 흩어져 있는 시장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상반기 주도주인 반도체 ETF가 꺾였고, 원화 강세로 수출주로 부각된 화장품과 전력기기 ETF 성적표가 좋지 않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각각 바이오와 금융(내수) 관련 ETF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같은 시장에서는 종목 간 등락 폭 차이도 클뿐더러 업종 간 순환매도 자주 반복돼 방향성을 찾기 쉽지 않다”며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은 ETF 투자는 비교적 쉽게 주도 업종을 찾을 수 있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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