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꾸는 아름답고 창의적인 꿈…레픽 아나돌 아시아 첫 개인전

김경윤 2024. 8. 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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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1m의 벽면에 걸린 대형 스크린 위에 수없이 많은 색 입자가 다양한 형태를 이뤘다가 무너지기를 반복한다.

아나돌 작가는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을 선보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로 꼽힌다.

아나돌 작가는 27일 푸투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머신이 굉장히 복잡한 자연에 대해 꾸는 꿈을 구현했다"며 이 같은 이미지에 '생성 현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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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속 예술공간 '푸투라 서울' 개관 기념 미디어아트 전시
11m 높이 공간서 AI가 만든 이미지와 음향, 향기 재현해 몰입 유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높이 11m의 벽면에 걸린 대형 스크린 위에 수없이 많은 색 입자가 다양한 형태를 이뤘다가 무너지기를 반복한다.

때로는 연약한 꽃잎으로, 때로는 단단한 산호로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꾸는 이 화면은 작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디오 영상 작품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자연 이미지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터키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39)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인공지능이 꾸는 꿈"이라고 소개했다.

푸투라 서울 개관전 '레픽 아나돌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푸투라 서울에서 열린 레픽 아나돌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8.27 ryousanta@yna.co.kr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문을 여는 예술공간 푸투라 서울이 다음달 5일 개관전이자 아나돌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 '대지의 메아리 : 살아있는 아카이브'를 진행한다.

아나돌 작가는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을 선보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로 꼽힌다.

스튜디오에서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 '대규모 자연 모델'에 수천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시키고, 이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미지를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아나돌 작가는 27일 푸투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머신이 굉장히 복잡한 자연에 대해 꾸는 꿈을 구현했다"며 이 같은 이미지에 '생성 현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AI가 만든 시각적인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약 50만 개의 향 분자 데이터를 학습시켜 새로운 냄새를 조향하도록 했고, 400시간 분량의 음향 데이터를 읽혀 AI가 만든 새로운 자연의 소리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아우르는 몰입형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푸투라 서울 개관전 맡은 레픽 아나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미디어 아트 작가 레픽 아나돌이 27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푸투라 서울에서 열린 레픽 아나돌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4.8.27 ryousanta@yna.co.kr

AI가 끊임없이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처음과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특징이 있다.

아나돌 작가는 "물감과 달리 데이터는 절대 마르지 않는, 물리법칙에서 자유로운 소재"라며 "멈추지 않고 형태와 색깔, 질감이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말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서펜타인 예술감독도 "(AI가 계속 학습하기에) 이전 전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광활한 자연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350평 규모 푸투라 서울의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백산아트앤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푸투라 서울은 총 3개층으로, 내부에 높이 11m짜리 대형 전시실을 갖췄다.

전시는 12월 8일까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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