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K-콘텐츠 향한 해외 관심 어느 때보다 높아"
‘글로벌의 중심, 케이-콘텐츠 위상’ 주제로 좌담
'오징어 게임2'로 돌아오는 이정재 배우는 27일 "확실히 한국 콘텐츠를 향한 해외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에 더 많이 온다면 정말 한국에 국제적인 도시가 생기는 날이 빨리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재 배우는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콘텐츠진흥원·코엑스 공동주관으로 진행된 '국제방송영상마켓 2024' 첫번째 특별 분과에 참석해 '글로벌의 중심, K-콘텐츠 위상'을 주제로 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정재는 "제가 좋은 시대에 일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고, 한국 콘텐츠 발전을 위한 선배들의 노력과 희생이 좋은 시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후배들, 동료들을 위해 함께 더 좋은 기회,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에서 저를 보면 '오징어 게임'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많은 질문을 받는다"며 "특히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본 이들은 꼭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드라마, 영화에 나온 장소를 가서 드라마, 영화 주인공들이 먹은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고 K-콘텐츠 위상을 실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영화 '헌트' 각본·연출·주연까지 한 이정재는 해외에서 K-콘텐츠가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트로 깐느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일을 언급하면서 "한국 기준으로는 초중고생이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었고, 고맙게도 깐느에 초청이 됐다. 5일동안 거의 15분 간격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훨씬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는 문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깐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후반작업에서 후시녹음을 하더라도 대사를 바꿔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K-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려면 그런 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직접 영화감독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풀어놨다. 이정재는 2012년 개봉한 영화 '도둑들' 촬영 당시 중국의 임달화 배우가 스스로를 '영화인'이라 칭하면서 연기 외 연출 등으로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깨달은 바가 많다고 했다. 이정재는 "데뷔를 막 했을 때 선배들로부터 연기자는 연기만 해야 한다, 연기자로 집중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헐리우드의 캐빈 코스트너는 직접 감독도 하고, 가수는 싱어송라이터가 있는데 왜 안되는지 의문이 있었다"며 "마침 임달화 선배가 자기는 그냥 영화인이라고 한 얘기가 많이 와 닿았다. 기회가 되면 제작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헌트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에 도전하면서 겪은 애로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숙제를 하겠다고 자처했을까 자괴감을 갖고 몇번이나 중도포기를 생각했지만, 약간의 오기라는 게 생겼다"며 "어려운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오랜 시간을 여러 작품을 병행하면서 정말 바쁘게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 일을 하다보면 일이 곧 취미가 되는, 흔히 '워커홀릭 아니냐'고 하는데, 즐겁고 재밌어서 하는 일"이라며 "찍고 있는 작품에 방해 안되도록, 혼자서 생각을 깊게 하는 과정이 연기에도 상호적으로 보완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니 나쁘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 촬영하면서 다른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했다.스타워드 시리즈에 발탁돼 비모국어 연기에 도전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 대사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그런데 캐스팅이 되고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분량도 많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라 대사량도 많았다"며 "(영어) 코치와 하루 4시간, 또 개인적으로 밤을 새면서 12개월 가량 노력을 했다. 다만 그들은 이정재가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한 게 아니라, 이정재가 표현하는 방법을 보고 캐스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촬영이 다 끝난 뒤 감독과 얼싸안고 울었던 좋은 추억을 남겼다는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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