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감독·제작자 이정재 만들어 준 것은 ‘도둑들’ 임달화 선배”
배우 겸 감독, 제작자로 활약 중인 이정재가 연기가 아닌 다른 곳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용기를 준 사람으로 홍콩 배우 임달화를 꼽았다.
이정재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개회와 맞춰 열린 스페셜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정재는 ‘이정재:끝없는 도전’이라는 스페셜 세션을 통해 연출과 제작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체감한 과정 그리고 향후 일정과 목표를 밝혔다.
이정재는 2012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에서 임달화를 만났다. 당시 홍콩의 도둑 첸 역으로 출연한 임달화는 뽀빠이 역 이정재와 한 팀으로 활약하는 연기를 했다.
이정재는 “데뷔했을 1990년대 초에는 선배들에게 연기자는 연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할리우드의 ‘늑대와의 춤을’을 연출한 케빈 코스트너도 연기와 연출을 다 하는데 ‘왜 우리는 그러면 안 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분들도 노래하시며 작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가 있듯 그런 부분을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임달화 선배를 만났다. 당시 ‘왜 이렇게 바쁘시냐’고 물었더니 본인을 ‘영화인’이라고 하셨다”며 “배우를 사랑하지만, 영화인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자신의 시간을 아껴 헛되이 쓰지 않고, 영화와 제작을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쓰신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도 좀 더 부지런하게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재가 참석한 BCWW는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아시아 최대규모의 국제방송영상 산업 마켓으로 ‘글로벌 무대의 미래를 열다’는 슬로건 아래 13개국 277개사에 달하는 콘텐츠 산업 기업들이 참석한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의 프랑스가 국가관을 참여하며 이정재와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 2관왕 스튜디오 프리윌루전의 권하슬 감독, ‘선재 업고 튀어’ 제작사 본팩토리, CJ ENM과 라쿠텐 비키의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BCWW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 C홀과 컨퍼런스 룸 등에서 열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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