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외국인 환자를 잡아라... 앞다퉈 유치 나서는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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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는 지난달 일본 U12 도쿄 선발팀 선수와 지도자 등 26명을 초청해 의료관광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방의료체험타운, 약령시한의약박물관 등 대구지역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366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 한방 특구를 둘러봤다.
홍승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 유치단장은 "올해 정부의 관련 사업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의료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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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관광객 전년보다 762% 증가
유소년 축구팀 팸투어·지원센터 설치
유치보상금에 전문통역사 양성도
지역별 차별화된 프로그램 등 전략 필요
불법체류 등 부작용 대응책도 마련해야
대구 중구는 지난달 일본 U12 도쿄 선발팀 선수와 지도자 등 26명을 초청해 의료관광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방의료체험타운, 약령시한의약박물관 등 대구지역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366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 한방 특구를 둘러봤다. 선수단의 한 코치는 팸투어 후 "한방의 우수성을 알게 됐고, 한·양방 협진 치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앞으로 선수들의 재활 치료에 한방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합동훈련과 친선경기 등을 위해 찾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팸투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외국인 의료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60만5,768명으로 전년(24만8,110명)대비 144.2% 증가했다. 2009년 6만201명이던 외국인 환자는 2019년 49만7,464명으로 8배 이상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급감했지만 엔데믹으로 빗장이 풀리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의료관광은 치료는 물론, 쇼핑, 숙박, 관광 등이 연계되기 때문에 돼 환자 1명당 평균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1.8배 많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2021년 109조 원에서 2025년까지 24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의료관광을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일본 도쿄에 '대전의료관광 지원센터'를 개소했는데, 시는 이를 의료·웰니스 관광 홍보는 물론, 상담, 네트워크 구축, 모객과 송출 등 의료관광 유치의 전진기지로 삼을 요량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일본 국적 의료관광객 유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98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았는데, 이 중 일본 국적 환자는 가장 큰 비중(31%)을 차지한다.
인천시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동마케팅 협력단을 꾸려 해외 설명회와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맞춤형 통번역과 원데이 힐링투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직무 역량 강화 교육도 한다. 광주시는 무안공항에 중국 정기 항공노선을 확보하고, 관광객 유치보상금을 지급한다. 부산시는 올해 50곳의 의료관광 중점협력기관을 처음으로 선정했다. 의료관광을 견인하는 유치기관을 선별하고 집중적인 홍보를 펼쳐 유치 활성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도 지자체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홍승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 유치단장은 "올해 정부의 관련 사업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의료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적 특성을 살린 전략도 주문했다. 홍 단장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90% 정도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몰려 있다"면서 "지역마다 일관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 지역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한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를 상대로 한 불법 시술, 의료관광으로 입국했다가 불법체류하는 외국인 등 부작용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지자체와 정부, 의료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각종 관련 규제와 현장의 문제점 등을 풀어간다면 한국의 의료관광은 더 큰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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