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44년 만에 최악 가뭄…세계 최대 습지도 화재
[앵커]
남미 브라질이 44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열대 습지이자 목초지인 '판타나우'에는 화재까지 발생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민형 PD입니다.
[리포터]
시뻘건 불길이 순식간에 농경지를 집어삼키고, 주변은 검은 연기로 뒤덮입니다.
거센 불길 앞에서 속수무책인 농부의 마음은 타들어만 갑니다.
<실비오 세자르(SILVIO CESAR) / 농부> "이 끔찍한 화재는 우리에게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불이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소방관들이 감당할 수 없고, 우리는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별다른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브라질 언론과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브라질 16개 주는 44년 만에 가장 낮은 평균 습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화재 발생 건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대 열대 습지이자 목초지인 '판타나우'의 화재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현재까지 추산된 화재 피해 면적은 8천 제곱킬로미터로,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1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수도 브라질리아까지 영향을 미쳐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으며,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오 나시멘토 카르발류(Antonio Nascimento Carvalho) / 지역 주민> "(공기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기후가 매우 건조하고 아무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릅니다."
말라버린 땅에 화재까지 겹치면서 가뭄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뭄 경계에 들어간 도시들이 늘어나고, 일부 주민들은 식수 부족으로 인해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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