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유예' 꺼낸 與, 의료개혁 목표 잊어선 안돼 [사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는 안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한다.
내년도 의대 정원은 정부 결정대로 기존(3058명)보다 1509명 늘려 뽑되, 그 이듬해에는 다시 3058명만 뽑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한 대표의 제안이 그대로 수용될 경우 그간 국민 희생이 뒤따랐던 의료개혁이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고자 했던 정부의 의료개혁은 물거품이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는 안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한다. 내년도 의대 정원은 정부 결정대로 기존(3058명)보다 1509명 늘려 뽑되, 그 이듬해에는 다시 3058명만 뽑자는 것이다. 이대로 시행된다면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1만명 늘리겠다는 정부의 애초 계획은 완전히 물 건너가게 된다. 그런데도 한 대표가 그런 건의를 한 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이후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한 의대생들이 내년에 복귀할 경우 신입생을 포함해 1학년생이 7500명을 넘겨 제대로 된 교육이 어렵다는 의대 측의 고충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칫 한 대표의 제안이 그대로 수용될 경우 그간 국민 희생이 뒤따랐던 의료개혁이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이다.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 단체는 한 대표 제안을 계기로 2026학년도 이후 정원까지 모두 동결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고자 했던 정부의 의료개혁은 물거품이 된다. 대통령실이 한 대표 제안에 난색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지금 지역의료는 의사 부족으로 붕괴 일보 직전이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3.47명인데, 경북은 1.39명에 불과하다. 소아암을 비롯한 상당수 중증 질환은 서울로 올라오지 않으면 치료를 못 받을 지경이다. 심장·뇌 수술 같은 필수의료도 의사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는 뇌 수술을 받기 위해 외국 병원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개탄했다. 이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신경과는 2048년까지 의사가 1269명, 신경외과는 1725명, 흉부외과는 1077명, 외과는 6962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필수·지방의료를 살리기 위한 대책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고 심각한 의사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한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의료개혁을 시작한 이유와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엉덩이 민망, 창피해 죽는줄”…전종서 따라하던 여성들 ‘돌변’, 왜? - 매일경제
- “팔다리가 코끼리처럼”…서정희도 겪은 항암 부작용, 림프부종 의심? - 매일경제
- “한달 만에 1억 뛰었다”…서울 노도강 아파트값 제친 경기 ‘이 지역’ - 매일경제
- [단독] 美웨스팅하우스 체코에 ‘한국형 원전’ 항의했다는데···체코전력공사 “美 이의제기
- 후진하다 다친 피해자에 합의금 1억 준다했는데…보험사는 ‘거절’ 어쩌나 - 매일경제
- “전단지 보다 싸게 드릴게요”…‘이것’ 놓고 대형마트 최저가 전쟁, 왜? - 매일경제
- “답답하고 분하지만 꾹 참는다”...국민 절반이 울분상태, 30대가 가장 심각 - 매일경제
- 전기차 화재에 나락가나 했는데…2차전지株 다시 활활, 왜? - 매일경제
- “11억 있었으면”…남편 강남역 낙찰 보도 해명한 아내 김윤아, 사실은 - 매일경제
- 손흥민, PL 2R ‘이주의 팀’ 선정…“솔란케 결장→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에버턴전 멀티골 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