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얼죽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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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동산시장에는 '몸테크' 바람이 불었다.
재테크 목적으로 낡은 아파트에 들어가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얼죽신이 대세가 된 이유로는 신축 아파트의 최신 설계와 단지 내 다양한 편의시설, 쾌적한 주차환경 등이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예상치는 7145가구로 올해(2만4659가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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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동산시장에는 '몸테크' 바람이 불었다. 재테크 목적으로 낡은 아파트에 들어가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몸으로 때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재값, 인건비 급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자 몸테크 수요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그 대신 등장한 새로운 경향은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얼죽신이 대세가 된 이유로는 신축 아파트의 최신 설계와 단지 내 다양한 편의시설, 쾌적한 주차환경 등이 꼽힌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재건축에 투자하고 버티기보다는 주거 여건이 나은 집을 사는 쪽으로 흐름이 바뀐 것이다.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도 신축 아파트에 매수가 집중되는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예상치는 7145가구로 올해(2만4659가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신축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신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7월 '준공 5년 이내' 서울 신축 아파트 값은 6월보다 2.3% 올랐다. 반면 준공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 값 상승률은 1.01%에 그쳤다. 3~4년 전 집값 급등기에 구축이 신축보다 가파르게 올랐던 것과는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치솟는 분양가 역시 신축 매수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7월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1만원으로 1년 새 37.6%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렇다 보니 새 아파트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점할 수 있는 청약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가가 올랐다고 하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축이 급등하자 정비사업 단계 축소 등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골자로 한 8·8대책을 발표했다. 정비사업 속도를 높일 방안에 시들해졌던 몸테크가 다시 살아날까. 얼죽신 열풍이 계속될까. 지켜볼 일이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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