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원 "성급한 통합 반대"…경북도의장 "대구시장 말 깃털처럼 가볍다" 비판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회에서 시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성만 경북도의장은 통합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데 대해서도 경고했다.

27일 경북도의회 제349회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일수 도의원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시도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순식간에 후딱 해치워 버릴 사안이 아니다"며 현재 시도가 추진중인 통합절차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김 도의원은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통합 내용과 실익이 무엇인지 학습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하고, 시도민의 사회적 합의를 거쳐 행정적·정치적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가 주장하는 시도의회 의결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며 93명의 시도의회 의원이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500만 시도민의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식 도의원도 "수도권 일극 체제를 막고 인구소멸에 직면한 지방을 살리기 위해 경북과 대구가 행정통합을 한다는 대승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지금 추진되는 통합은 두 단체장만의 대화로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규식 도의원은 "행정통합이 되면 학령기 자녀·부모의 대구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만 도의회 의장은 질의 말미에 "무릇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바윗덩어리보다 무거워야 하는데, 대구시장은 말 한마디가 깃털처럼 가볍고, 권력의 쓰임새는 바위 덩어리처럼 쓰려고 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다시 한 번 260만 도민을 대표해서 서로에게 상처 주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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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규현 기자 leekh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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