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간 함께 뛴 ‘허훈-문성곤-하윤기’, 담금질에 집중하고 있는 KT

손동환 2024. 8. 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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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담금질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수원 KT는 27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올레빅토리움 체육관에서 중앙대와 연습 경기를 실시했다. 사령탑인 송영진 KT 감독이 외조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선수단은 박지현 수석코치를 필두로 훈련 때 했던 것들을 점검했다.

허훈(180cm, G)과 한희원(195cm, F), 문성곤(195cm, F)과 박준영(195cm, F), 하윤기(204cm, C)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허훈-문성곤-하윤기’로 이뤄진 주축 삼각편대가 시작부터 나왔다.

하윤기와 박준영이 뒷선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문성곤과 한희원이 하프 코트 부근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허훈도 빼앗는 수비 혹은 약속된 수비를 잘 이행했다. 5명의 수비가 잘 어우러졌기에, KT가 스틸에 이은 속공을 많이 해냈다. 손쉽게 점수를 따냈다.

또, 허훈을 포함한 KT 선수들 모두 2대2를 거의 하지 않았다. 5명 모두 스크린과 스윙 등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했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창출했다. 그래서 KT는 페인트 존부터 3점 라인까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다만, KT와 중앙대의 전력 차가 컸다. 농구 능력은 물론, 피지컬과 운동 능력의 차이도 컸다. 그런 이유로, KT는 연습했던 걸 100% 점검할 수 없었다.(이는 프로 팀이 국내 대학교와 연습 경기에서 겪는 딜레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연습 내용을 확인해야 했다. 무엇보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코트에 투입해야 했다. 그래서 2쿼터 라인업을 1쿼터와 다르게 구성했다.

2쿼터 라인업은 최창진(184cm, G)과 이현석(190cm, G), 문정현(194cm, F)과 박찬호(202cm, C), 이두원(204cm, C)이었다. 특히, 문정현과 이두원이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로테이션에 많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2쿼터 라인업은 1쿼터 라인업보다 확실히 약했다.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아니. 던지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야투 시도 개수조차 부족했다.

그렇다고 해서, 속공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압박수비와 2대2 수비, 다운 디펜스(공격 팀이 2대2를 할 때, 수비 팀이 공격 팀 볼 핸들러를 사이드 라인으로 모는 수비) 등 팀 수비를 해내긴 했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빠르지 않았기 때문.

KT는 높이와 피지컬을 내세웠다. 그러나 KT는 점수를 쉽게 내지 못했다. 림 근처에는 도달했지만, 마무리가 정확하지 않아서였다. 파울 자유투로 점수를 쌓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KT의 수비 전열이 흐트러졌다. 수비를 정비하지 못한 KT는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허용했다. 중앙대에 세컨드 찬스를 많이 내줬다. 비록 39-23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KT의 2쿼터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달프 파노피오(185cm, G)와 문성곤, 문정현과 박준영, 하윤기가 3쿼터 라인업을 구축했다. 필리핀 국적인 파노피오가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고, 1쿼터에 뛰었던 선수들(문성곤-박준영-하윤기)과 2쿼터에 뛰었던 선수(문정현)가 함께 코트로 나섰다.

문정현이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섰고, 문성곤은 수비 시 여러 지점을 커버했다. 코트로 처음 나선 파노피오는 슛을 점검했고, 하윤기와 박준영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궂은일을 했다.

그러나 파노피오의 몸이 무거운 듯했다. 특히, 수비 몸놀림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지역방어에 당황했다. 속공할 때에도 동료들과 동선을 맞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문정현이 빛났다. 3점 2개로 중앙대 지역방어를 공략했고, 속공 가담 후 바스켓카운트까지 해냈다. 덕분에, KT는 3쿼터 종료 5분 22초 전 52-27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최진광(175cm, G)과 한희원이 파노피오와 문성곤 대신 코트로 들어갔다. 코트를 처음 밟은 최진광은 문정현 대신 볼 핸들러를 맡았다. 안정적인 볼 운반과 정확한 볼 배급, 속공 가담과 3점 등으로 KT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박준영과 하윤기의 하이-로우 게임도 위력적이었다. 특히, 박준영은 최진광의 보조 볼 핸들러를 자처하기도 했다. 스크리너 역할 또한 잘했다. KT는 그렇게 달아날 기반을 마련했다. 64-39로 중앙대와 한껏 멀어졌다.

최진광과 이호준, 파노피오와 박찬호, 이두원이 4쿼터에 나섰다. 3명의 외곽 자원과 2명의 빅맨이 4쿼터 라인업을 구축했다. 2~3번의 높이가 낮지만, KT 4쿼터 라인업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 수 있다. ‘슛’과 ‘높이’를 겸비한 라인업이기 때문.

또, 코트에 나선 5명 모두 코칭스태프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들의 위치가 ‘백업 멤버’이어서다. 그래서 4쿼터에 등장한 5명 모두 자기 포지션에서 전투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박선웅(186cm, G)도 경기 종료 6분 31초 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박찬호가 벤치로 물러났고, 1번 혹은 2번 유형의 선수가 4명이나 뛰었다. 이두원의 부담감이 더 커진 이유.

그렇지만 이두원이 페인트 존 싸움을 잘해줬고, 나머지 4명이 스피드를 극대화했다. ‘포지션 불균형’이라는 걱정거리를 잘 극복했다. 5명이 좋은 합을 보여준 덕분에, KT는 연습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최종 점수는 89-58이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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