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생태계 구축 논의 시급"

팽동현 2024. 8. 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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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 주제로 심포지엄 열려
배순민 KT 랩장 기조강연 진행
"인재·연구·투자 확대 되어야"
이우일(앞줄 왼쪽 네 번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과 이인호(앞줄 왼쪽 다섯 번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27일 은행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AI 심포지엄의 주요 참여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배순민 KT AI2XL랩장이 27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공동 개최한 AI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한국형 AI 가치창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한 지원 정책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배순민 KT AI2XL랩장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AI가 이끄는 혁명: 과학기술과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길'을 주제로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베인앤컴퍼니와 공동 연구해 지난 4월 AI전략최고위협의회에 보고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산업분야 전반에 생성형AI가 적용됨으로써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2026년 기준 매출증가(123조원)와 비용절감(187조원)을 합쳐 총 310조원이다. 그 결과 국내총생산(GDP) 1.8%포인트 추가 성장을 기대 가능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배 랩장은 "이런 성장 기대치뿐 아니라 고령화 가속으로 생산 가능 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한 명이 두 명 몫을 하려면 AI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6위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 가운데 인재·연구·투자 세 가지 지표가 비교적 낮다"고 지적했다.

대조를 이루는 곳은 싱가포르로, 관련 조사에서 최근 순위가 급등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AI인재 1만5000명 확보를 위한 초·중고 맞춤형 교육 확대 △객원교수와 AI가속 석사 프로그램 신설 △해외인재 유치 및 하이브리드근무 지원 △민·관 데이터 개방형 플랫폼 구축 △소버린 클라우드 중심의 퍼블릭 클라우드 우선 정책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3위까지 올라왔다.

그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던 일본도 추격을 시작,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사카나AI(sakana AI)를 탄생시켰다. 그 배경에는 △일본 대표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 △해외 투자 적극 유치 △외국인 창업 규제 완화에 따라 생성형AI 기술 근간인 트랜스포머 논문 공동저자가 공동창업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무상 지원 등 정부의 전폭적인 인프라 지원 등이 있었다.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도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소버린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배 랩장은 "소버린 클라우드와 소버린 AI는 기술 확보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클라우드 기술 투자를 활성화시켜 클라우드 퍼스트로 가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배 랩장은 한국형 AI 가치창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네 가지 방향을 제안했다. △클라우드 산업 진흥을 위한 정부 주도 인프라 지원 사업 활성화 △민관 협력 기반 AI 전략 추진을 위한 공공 및 신규 구축 데이터에 대한 통합 플랫폼 △학계와 산업계의 뛰어난 AI 전문가 육성·확보 및 해외 인재 적극 유치 △공공부문과 금융·의료·법률·제조 등 산업에 남아있는 규제를 완화하며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

배 랩장은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도전과 노력도 다른 나라들 못지 않지만,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더 많은 자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거버넌스와 탤런트 관련해선 정부의 역할이 크다"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글로벌 AI를 선도할 수 있는 한국형 AI 가치창출 생태계 구축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동 심포지엄은 각각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공동 개최한 정책토론회로, 양대 자문기구 자문위원과 산·학·연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배 랩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성옥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박유현 DQ연구소장, 유회준 카이스트 교수, 이상현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혁신실장이 주제 발표를 맡아 강연을 펼쳤다.

첫 번째 토론세션에는 이황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장이 좌장을 맡고 김승일 AI미래포럼 대표의장, 엄석진 서울대 교수, 주재걸 카이스트 교수, 현종도 롯데이노베이트 상무가 참여했다. 두 번째 토론세션에는 조준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이 좌장을 맡고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김정민 와이즈넛 글로벌전략사업본부장, 김태섭 서울대 교수, 문현우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기획조정팀장, 이광용 네이버 정책전략 이사가 참여했다.

이인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은 의료·제조업·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혁신의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별 AI융합을 통한 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함과 동시에 AI 규제샌드박스를 활성화해 혁신제품의 시장 출시를 적극 지원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으로 국가 차원의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가 AI시대 선도국가로 도약하려면 과학기술과 경제 전반에 걸친 통합적 접근과 AI 활용역량 배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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