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가 스캔들' 정지훈 "좋은 배우보다 좋은 아빠되는 게 먼저죠"[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정지훈이 '화인가 스캔들'에서 눈을 사로 잡는 액션부터 진한 멜로 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활동명 비)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연출 박홍균,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앤뉴)' 비하인드를 전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기업 '화인'에서 상속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다. 정지훈은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의 경호원 서도윤으로 등장한다.
정지훈은 이전에 KBS2 드라마 '풀하우스'(2004) 속 인기 아이돌 이영재와 2009년 개봉한 영화 '닌자 어쌔신' 속 인간 병기 라이조 역 등을 통해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호평 받으며 활약해온바 있다. 이처럼 톡톡 튀는 역만을 고수해 온 정지훈은 이번 작품에서 경호원 서도윤을 맡으며 진중하고 무거운 연기를 펼쳤다.
"서도윤이라는 캐릭터는 정적이고 그동안 제가 보여줬던 이미지와 상반된 사람이에요. 문어체를 쓰는 사람이라 원래 저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조금 어색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나에게도 이런 캐릭터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극 중 서도윤은 오완수를 테러 사건에서 구해내고 절친한 친구의 죽음과 테러가 연관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후 이 두 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화인가로 입성한다. 이전 캐릭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에 중점을 뒀던 부분이 있을까.
"이 역할은 표정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애초부터 자기와 동고동락했던, 심장을 나눴던 친구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상황에서 표정 변화가 많이 있으면 안 됐다고 생각했어요."
또 서도윤은 경찰대 에이스 출신 경호원으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췄다. 마지막 10화에서 다른 경호원 K1과 결투를 벌인다. 방에서부터 화장실까지 이어지는 긴 호흡의 액션에 상대 배우와 얼마나 호흡을 맞췄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물었다.
"잔머리 쓰지 말자고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가자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배웠고 영화 '닌자 어쌔신' 찍을 때부터 모든 트레이닝을 받아서 기본이 갖춰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모든 액션 합은 안무 외우듯이 다 외워서 찍었어요. 또 싸워야 하는 상대가 여자 배우였는데, 그분도 준비를 많이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장면이 탄생했다고 생각해요."
'화인가 스캔들'에서 도윤은 완수와 잠깐의 밀회를 갖는다. 이에 시청자들은 완수가 쇼윈도 부부이기는 하지만 결혼했기에 둘의 키스신을 불륜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도윤은 친구의 죽음을 밝힌다는 목적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완수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륜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둘이 함께 고난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연민을 느껴 그 순간 끌리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에요. 키스신 촬영할 때 완수와 저, 둘 다 절벽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표정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키스신을 촬영하는 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둘 다 엄청나게 초췌하게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원래 대본보다 수위가 많이 낮아진 거예요. 원래는 마라탕 7단계였는데, 3단계로 낮춘 거예요."
또 '화인가 스캔들'의 줄거리가 뻔하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그는 장르를 구분 지어 생각했다고 답했다.
"저는 누아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고요, 저쪽은(배우 정겨운, 기은세) 치정, 불륜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와 완수까지 불륜으로 가면 안 되죠. 키스신은 시청률,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드라마의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깊이 얘기하면 골 아파요. 즐겁게 봐주시면 돼요. (웃음)"
정지훈은 '배우 부부'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7년 1월 배우 김태희와 결혼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 부부'가 됐다. 이에 아내 김태희는 이번 작품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일에 관해서 절대 이야기 안 해요. 서로 영역은 건들지 않기로 약속했거든요. 집에 있을 때 서로에게 충실하고 집에서는 일 이야기 안 해요. 저는 만약에 길에서 김태희 씨가 촬영하는 걸 마주쳐도 그냥 '김태희 배우다'라고 생각하지, 저의 아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 정지훈이기 전에 가수 비로 유명세를 얻은 그는 최근 9년 만에 연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종료했다. 콘서트에 배우 고소영부터 가수 권은비, 선미, 청하까지 화려한 지인 라인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거기 오신 분들은 정말 아끼는 사람들이에요. 특히 권은비는 제가 정말 아껴요. 청하, 은비, 선미는 올바르고 시집도 잘 갔으면 좋겠고 늘 꾸준히 핫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아끼는 친구들을 초대한 거예요.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관계거든요."
'화인가 스캔들'로 오랜만에 연기자로 변신한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가 생각한 인생의 첫 번째 도전 과제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배우로서 제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맡아보는 거예요. 영화를 보다 보면 '저 캐릭터가 왜 나한테 안 왔을까?' 하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지금은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정지훈이 출연한 '화인가 스캔들'은 지난 7월3일 디즈니+에서 공개돼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배우 김하늘, 정겨운, 서이숙, 윤제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화려한 연기 퍼레이드를 펼치는 '화인가 스캔들'은 디즈니+에서 지금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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