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은 퇴원, 그러나 KIA 마운드는 “답이 안 나온다”···이범호 감독의 희망, 확장 엔트리와 공격 야구[스경x현장]
제임스 네일(KIA)은 퇴원했지만 KIA의 고민은 해소되지 않는다.
네일은 27일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했다.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 관절 골절상을 입고 25일 서울 아산 병원에서 수술받은 네일은 이틀 만인 이날 퇴원해 광주의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당분간 치료받으며 회복한다.
현재 KIA의 고민은 두 가지다. 네일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그리고 네일이 포스트시즌에는 완전히 회복해 던질 수 있을지다.
선발 공백을 메울 묘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답이 안 나온다. (대체선발을) 누구로 해야 할지, 선발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너무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황 없는 상태로 주말 NC 3연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일 동안 머리를 짜봤지만 현재 KIA 마운드 자원 중 남은 시즌 동안 꾸준히 선발로 나가 5이닝 이상씩 꼬박꼬박 던져줄 투수는 찾기 어렵다.
일단 이번주는 30일이 휴식일로 잡혀 있어 선발 4명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는 없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주는 로테이션상으로 비는 자리가 없어 그대로 두면 될 것 같고 그 다음 일주일이 중요하다. 투수 엔트리가 확장되면 불펜데이가 가능하다. 짧게 던져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투수들을 기용한다면 다음주까지도 문제 없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은 경기에서 ‘테스트’ 할 선수를 올릴 수는 없다. 야수들은 지금 선수들로 가고 경기를 많이 해봤던 투수 위주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이번주 경기를 치르고나면 다음주 3일부터 8일까지 6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때 선발 한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국내 투수 중 선발로 한 경기를 책임질만한 자원이 없으니 확장엔트리 때 투수들만 새로 등록해 말 그대로 ‘불펜데이’를 통해 한 경기를 소화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사이 구단은 대체외국인투수 영입 가능성도 열어둔다.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뛴 좌완 에릭 스타우트와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IA는 8일 키움전까지 치른 뒤로는 사흘 동안 경기가 없고 12일 롯데전을 치른 뒤 14일 키움전부터 다시 연속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마지막 2주 동안 일정이 우승 확정에 있어 중요하다고 본다면 짧은 기간이라도 선발 한 자리를 외인 투수로 채우는 것은 중요해진다. 스타우트와 계약이 최종 성사된다면 남은 행정 절차도 그 사이 모두 정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KIA의 가장 큰 고민은 네일의 회복 여부다. 8월15일로 마감된 외국인 선수 등록에 따라 KIA에서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투수는 네일과 에릭 라우어로 한정돼 있다. 네일이 회복하지 못하면 KIA는 네일 없이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것 외에 KIA가 할 수 있는 일이 달리 없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그나마 시간은 있지만, 네일의 턱관절 수술 부위가 다 붙어 부상 자체가 회복되더라도 초기에는 음식물을 섭취하기 어렵다. 제대로 먹을 수 있을 때까지는 정상 훈련을 시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에 대해 “수술은 잘 됐다고 한다. 와서 회복되는 기간이 어떨지를 체크해야 하고 본인의 의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트레이닝파트에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회복되고 3주 정도는 지나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아직은 (회복 가능) 날짜를 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가장 빠른 방법은 ‘공격 야구’다. KIA가 가장 잘 나갈 때의 최대 강점이었던 강한 집단 타격으로 다득점 승부를 하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야수들이 좀 더 힘을 내서 점수를 내는 수밖에 없다. 한두점 뽑아서는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 공격형 팀으로 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 6일 KT전을 마지막으로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4번 타자 최형우는 이날 복귀해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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