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에 몰린 N수생 ‘의대 증원’ 노리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등의 비중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증원에 따른 N수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음달 4일 실시하는 수능 9월 모의평가에 수험생 48만8292명이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학생이 38만1733명(78.2%)이었고,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 수험생은 10만6559명(21.8%)이었다. 재학생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1만285명 늘었고, 졸업생 등 수험생은 2182명 증가했다. 9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14일 시행되는 2025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등 수험생 비중은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 모의평가(21.9%)보다 0.1%포인트 낮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졸업생 등 수험생 규모 또한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론 2022학년도 9월(10만9615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다.
2022학년도 9월의 경우 모의평가에 신청한 졸업생에게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해준다는 소식에 허수 지원자들이 다수 몰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가 졸업생 지원자 최다 기록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고3 학생 수(39만4940명)가 직전 연도(43만1118명)보다 감소했음에도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등의 수험생이 증가한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지원한 졸업생 등 수험생이 증가한 것은 의대 증원에 따라 N수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의대 정원을 올해보다 1509명 늘린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졸업생 등 수험생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졸업생 규모(17만7942명)가 2004학년도(19만8025명) 이래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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