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이지만 당당하다”…‘우씨왕후’ 전종서 첫 사극 도전, ‘학폭 의혹’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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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가 치열한 권력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고구려를 무대로 하는 드라마에서 그는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왕후 우희 역을 맡았다.
"첫 회차 촬영을 마치고 난 후 촬영본을 보니 마치 할리우드 영화 촬영장에 저만 중국말을 쓰며 연기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큰일이다 싶었죠. 정통 사극 말투를 쓰고 싶진 않았기에 연기 선배들한테 전화해 조언 구하며 사극 톤과 내 말투의 중간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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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무대로 하는 드라마에서 그는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왕후 우희 역을 맡았다. 총명함과 강인함을 지녔음에도 여자란 이유로 가문의 장기판처럼 살아가다 권력 쟁탈전의 한가운데 놓이게 되자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 스스로 다음 왕을 선택하기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사극에서 보기 드문 강인하고 주체적 여성의 모습을 연기한 전종서는 27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내 운명을 내가 만드는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권유, 출연 결정적 계기”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하는 사극으로 신경 써야 해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었지만, 선택하는 데에는 주저함이 없었다고 했다. 소뇌 위축증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출연을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이 작품은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는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아빠가 원한다면 무조건 해야지’라는 마음이었죠.”
아버지의 권유로 출연했지만, 왕후 우희를 연기하며 “이 대단한 여성을 내가 연기한다”는 자부심이 차올랐다고 했다.
“어느 날 현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저 빼고 모든 배우가 남자였어요. 여배우가 오직 저 하나뿐이었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싶다가도 (여러 남성 사이에서 권력을 차지한) 이 여성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라는 생각하게 됐죠.”
가장 힘들었던 건 처음 사용해 본 ‘사극 말투’였다. “느릿느릿하면서도 여유로운 평소 말투”를 사용하려던 시도가 첫 촬영 이후 바로 무너졌다고 돌이켰다.
“첫 회차 촬영을 마치고 난 후 촬영본을 보니 마치 할리우드 영화 촬영장에 저만 중국말을 쓰며 연기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큰일이다 싶었죠. 정통 사극 말투를 쓰고 싶진 않았기에 연기 선배들한테 전화해 조언 구하며 사극 톤과 내 말투의 중간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이날 전종서는 자신을 둘러싼 ‘학폭’(학교 폭력) 논란에도 직접 입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연초 온라인에 학창 시절 전종서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올라왔고 그해 4월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속사로 입장을 밝혔다시피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만약 학폭이 사실이라면 이렇게 대중과 취재진 앞에 작품을 내세워 당당히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다만 이런 일에 휘말리게 돼 정말 유감이고, 좋은 활동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전념하겠습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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