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갈등 빚던 '뉴진스 엄마' 민희진 결국···어도어 대표서 물러났다

연승 기자 2024. 8. 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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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352820)와 경영권 찬탈 등 갈등을 빚던 민희진이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대표이사 전격 교체는 지난 4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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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27일 이사회 열고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
민희진, 사내이사직 유지···뉴진스 프로듀싱도 계속
민 측근 신모 부대표·김모이사 등은 사내이사서 해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하이브(352820)와 경영권 찬탈 등 갈등을 빚던 민희진이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어도어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는다.

어도어는 이로써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게 됐다.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는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관리(HR) 전문가로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맡는다.

어도어는 "제작과 경영 분리는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해 온 (하이브 산하) 멀티 레이블 운용 원칙이었지만,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민희진)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전격 교체는 지난 4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지난 5월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들며 민 전 대표 해임을 추진했지만, 법원이 민 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이사. 사진 제공=어도어

다만 당시 가처분 신청은 민 전 대표 자신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민 전 대표의 측근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사내이사에서 해임됐다. 이 자리는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CHRO,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당시 직책, 현 CEO),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채워졌다.

어도어는 이 같은 이사회 1 대 3 구도에 힘입어 대표이사 변경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은 5월 31일 임시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만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이날 이사회 결정과는 무관하다는 게 어도어 측의 설명이다.

어도어는 "이번 인사와 조직 정비를 계기로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장과 더 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로도 소속 가수에 대한 명예훼손과 메신저 내용 무단 유출 등으로 서로를 고소하는 등 대립을 이어왔다.

민 전 대표는 2022년 어도어 첫 아이돌로 걸그룹 뉴진스를 데뷔시켜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를 '엄마'로 부르며 따르고 있고, 올해 불거진 갈등 상황에서도 민 전 대표 측에 서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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