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지도자 생각 있지만, 주위 반대 심해"
주영민 기자 2024. 8. 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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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인 김연경은 은퇴 후 거취를 결정하진 않았습니다.
김연경은 "선수 때 쌓은 명예나 평판을 왜 지도자를 하면서 깎아 먹으려고 하느냐며 주변에서 만류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대표 은퇴식은 김연경 혼자만의 행사가 아닌 과거 2012 런던, 2020 도쿄 4강 신화를 함께한 대표팀 선후배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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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에서 훈련하는 김연경
세계적인 배구스타인 흥국생명의 김연경 선수가 지도자의 꿈을 살짝 내비쳤습니다.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에서 한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은퇴 후 삶에 관해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최근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운을 뗀 후 "은퇴 이후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예전엔 가장 아래에 있었다면, 최근 들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고, 팀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경은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게 더 앞순위였는데, 최근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물론 이런 내 생각에 관해 주변이나 측근들은 맹렬하게 반대하곤 한다. 그 반대가 꽤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위의 반대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지만, '슈퍼스타 출신이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에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김연경은 "나는 그런 속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주변에서 신경을 많이 쓰시면서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이다'라고 많이 얘기하시긴 한다"며 "일본 후쿠오카에 가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직접 보고, 2024 파리 올림픽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현장이 나에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역 선수인 김연경은 은퇴 후 거취를 결정하진 않았습니다.
김연경은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고, 주변 모든 분이 (지도자 입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연경은 "선수 때 쌓은 명예나 평판을 왜 지도자를 하면서 깎아 먹으려고 하느냐며 주변에서 만류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김연경은 흥국생명 동료들과 중국 상하이에서 훈련 중입니다.
김연경은 2017-2018시즌, 2021-2022시즌에도 상하이에서 뛰었습니다.
그는 "전지훈련 예정지가 일본이나 국내도 있었는데, 구단에서 '중국 상하이는 어때'라고 물어 내가 '괜찮다'라고 답했다"며 "지금 묵고 있는 호텔도 예전 상하이에서 뛸 때 가끔 생활했던 곳이다. 고향에 온 느낌으로 잘 지내고 있다. 전지훈련 도착 첫날 예전 상하이 시절 함께 했던 감독님이나 스태프, 선수들도 만나서 반가웠다"라고 전했습니다.
김연경은 이번 비시즌 동안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자신이 설립한 KYK 파운데이션 주도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고, 국제배구연맹(FIVB)이 선정한 12인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도 다녀왔습니다.
국가대표 은퇴식은 김연경 혼자만의 행사가 아닌 과거 2012 런던, 2020 도쿄 4강 신화를 함께한 대표팀 선후배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 경기를 추진하다 나온 아이디어였다. 국가대표 은퇴식도 나 혼자 하려던 걸 더 키워서 대표팀을 같이 했던 동료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돼 좋았다. 언니들도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FIVB 홍보대사는 팀 일정과 겹쳐 조심스러웠는데, 팀에서 흔쾌히 허락했다. 워낙 일정이 빡빡해서 다른 종목을 즐길 시간도 없이 올림픽 배구를 즐기러 온 팬분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함께 했다"며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했을 땐 경기장과 선수촌만 오갔는데, 이번엔 경기장 주변과 팬들의 응원, 함성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선 우리나라 배구가 올림픽에 오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라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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