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를 지켰다”···‘우씨왕후’ 중국풍 논란에 입 열다[스경X현장]

장정윤 기자 2024. 8.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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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 제작발표회.



정세교 감독이 중국풍 논란에 휩싸인 ‘우씨왕후’에 대해 해명했다.

2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전종서·김무열·정유미·이수혁 그리고 정세교 감독과 이병학 작가가 자리했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 영화 ‘오 !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과 ‘상의원’의 이병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전종서는 ‘우씨왕후’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전종서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선택을 잘했다고 느낀 게 어느 회차 때 촬영을 하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수십 명이 다 남자 선배들이더라. 나밖에 여자배우가 없더라. 내가 지금 이런 여성을 연기하고 있구나. 이런 여성을 연기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을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 제작발표회.



또 전종서는 사극 도전을 위해 말투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평소 말투는 느릿느릿 자연스러운데 사극은 사극 톤이 따로 있지 않나. 현장에 가보니 나 혼자 중국말을 하는 거 같았다. 사극 톤이라는 게 외국어 같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극 톤이라는 게 그 시대 사람들이 써온 것인지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서 사극에서 사용하는 건지 궁금하더라. 아는 선배들한테 자문을 많이 구했다. 사극 톤과 나의 말투의 중간을 찾아가야 한다고 느껴 조율의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극 중 전종서는 ‘우씨왕후(우희)’를 연기했다. 전종서는 “우씨는 고구려 때 두 번의 왕후를 하겠다고 한 인물이다. 형사취수혼이라는 제도가 있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죽은 왕의 형제 중 한 명과 취수 혼을 하게 되면 왕후를 연임하게 된다. 극 중 우씨는 24시간 내의 혈투를 벌이기도, 킹메이커가 되기도 하는 내 운명을 내가 만드는 진취적인 인물이다”이라고 소개했다.

고구려의 재상이자 왕의 군사인 국상 ‘을파소’도 우희와도 비밀스러운 관계가 있다고. ‘을파소’를 연기한 김무열은 “을파소는 국상의 자리에 오른 최고의 지략가다. 긔족 부족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그럼에도 흐름을 잘 읽고 처세술이 좋은 냉철한 이성적인 사고로 살벌한 궁 안에서 살아남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왕과 왕후에 대한 충성이 깊고 왕후와의 디른 관계도 있다. 여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충성스러운 신하”라고 소개했다.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 제작발표회.



이수혁은 “본인도 왕자임에도 불구하고 왕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긴장감을 조성해야 하는 인물이라 어두움과 날카로운 면을 집중해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특이한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일단 사람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유미는 “왕후 우희의 언니다. 왕비 족의 일원으로서 가문의 운명이 달리 될 수 있는 입장이다. 태시녀라는 직책을 가졌고, 왕후의 가장 옆에서 시녀들을 카리스마있게 다루는. 원래 저 자리가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왕후의 욕심과 욕망이 자리하는 숨은 야망가이기도 하다. 내 운명을 돌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지창욱은 ‘고국원왕(고남무)’ 역을 맡아 연기했다.

앞서 공개된 ‘우씨왕후’의 티저 스틸컷에서 을파소(김무열), 고발기(이수혁), 고남무(지창욱)이 5대5 가르마 상투를 하고, 상투관 의상을 입어 중국 사극을 떠올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세 사람의 머리 스타일은 중국 사극 ‘대진제국4 대진부’ 속 인물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 제작발표회.



이 밖에도 다른 등장인물의 의상 역시 판타지적인 모습이 강해 퓨전을 지나치게 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 구마사’ tvN ‘철인왕후’ ‘슈룹’ 등이 역사 왜곡과 중국풍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 감독은 “티저가 나가고 많은 얘기가 나왔다. 어쨌든 이미지가 비교되니 그렇게(중국풍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제작진들끼리 한 게 아니고 자문위원회 교수님께 도움도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료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 있어선 저의 생각이 들어가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한복 의상에 대해선 “작가님이 영화 ‘상의원’을 쓴 분이다. 영화 ‘사도’나 다른 작품을 많이 하신 전문 분장팀과 전문가들이 해왔다. 상투관이나 의상은 고구려 시대의 벽화의 문양을 보고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을 소재로한 영화로, 한복 의상비로만 10억이 넘게 사용됐다.

그러면서 “작가님과 약속했던 게 ‘삼국사기’라는 자료를 지키는 거였다. 이외에도 다 함께 공부하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형태만 보고 (중국 사극과) 이미지가 같다고 말하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 part 1은 8월 28일, part 2는 9월 12일 공개된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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