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엔비디아 실적 기다린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6조원 ‘뚝’

권오은 기자 2024. 8.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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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27일 국내 주식시장은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규모도 이날 6조6523억원으로 올해 평균치(9조3589억원)보다 2조7066억원 적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만 868억원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에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이어졌다"며 "뚜렷한 순매수 주체와 수급 흐름이 없어 지수 상단도 제한되는 상황"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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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27일 국내 주식시장은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쪼그라든 거래대금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읽을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이날 거래대금 규모는 7조9511억원으로 올해 하루 평균 11조2866억원보다 3조3355억원 적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규모도 이날 6조6523억원으로 올해 평균치(9조3589억원)보다 2조7066억원 적었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한국시각 29일 새벽)에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기대치가 높다는 데 있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볼 근거를 제시하는지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지수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76포인트(0.32%) 내린 2689.25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째 하락했다. 외국인이 ‘팔자’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외국인과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079억원, 2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36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1.84포인트(0.24%) 빠진 764.95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만 86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79억원, 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까지 연중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는 1.28%, 코스닥지수는 -11.73%다.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증시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에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이어졌다”며 “뚜렷한 순매수 주체와 수급 흐름이 없어 지수 상단도 제한되는 상황”이라 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9개 종목이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주가가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 중 주가가 100만5000원까지 뛰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에 등극했지만,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도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클래시스 등만 오름세를 보였다.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비용 부담이 줄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오 종목으로 투자자가 몰린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유틸리티 1.95% ▲필수소비재 1.32% ▲철강 0.86% ▲경기소비재 0.56% ▲에너지화학 0.37% 오르며 강세였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산업 분야들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331.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4.2원 올랐으나, 이달 초 1370원을 넘나들던 것에 비해 원화가 강세다.

반대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금융업종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은행 -2% ▲증권 -1.35% ▲보험 -0.9%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날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서 받아낼 수 있는 모든 호재를 확인한 뒤부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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